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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인생과 이해 그리고 문학 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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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더브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20 10:19 조회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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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이 계셨다. 이분은 1938년생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신성일(본명은 강신영 1937년생) 님이 대구의 명문고등학교 경북고등학교 1년 선배라고 하였다.


“강신영 그 사람 싫어요. 깡패였어. 담배도 피우고 툭하면 후배들 때리고....”





 그 선생님이나 신성일 님 모두가 나보다는 14-15년 아득한 선배님들이다.


그러다가 수십 년이 흘러 방송에 출연한 신성일 님의 말을 듣게 되었다. 어머니가 여장부로 대구에서 유명한 곗돈 놀이하는 계주였는데 그만 계가 깨지게 되어 어머니가 서울로 야반도를 하시게 되었고 영문도 모른 채 졸지에 빚쟁이들이 쳐들어와 폭언을 퍼붓는 등 결국 신성일 님의 집은 빚으로 넘어가고 여동생

과 이모님 댁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공부도 비교적 잘한 것 같았는데 집안이 파산지경에 이르니 사춘기 청소년의 방황은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다.


신성일 님이 원래 깡패 기질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 미화할 수는 없으나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선생님은 내가 서울로 옮긴 후 그 학교의 교장이 되시고 몇 년 뒤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동기생에게 들었다. 그분께서 신성일 님의 집안 내력을 인터넷 등의 글에서 읽거나 방송프로에서 저간의 사정 이야기를 들으셨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그분의 성향상 신변잡기 등의 글이나 방송프로를 읽거나 보셨을 것 같지는 않다.




그분이 어떤 계기에든 돌아가시기 전에 신성일 님의 행동을 이해하시고 옛날의 싫었던 그 마음이 없어졌기를 바란다.





 
만약에 위의 이야기가 소설이나 영화로 나왔다면 다짜고짜 신성일 님의 고교시적 폭력 행사가첫 장면으로 나오고 한참 후에 만약 유명인이 되었다면 방송 프로 등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나 그러지 않았다면 친지 또는 제3자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엔 뭔가 뒤죽박죽 의미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이해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 비교적 현대적인 작가나 영화감독의 사기(?) 수법인 것이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엔 미처 모르던 사실, 아니면 사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그 이유나 원인

근거를 몰랐던 일을 알게되지 않는가?


헨리 제임스 (Henry James1843-1916)는 미국 태생으로 만년에 영국으로 귀화한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인데 난해하기로 소문난 작가였다. 그가 파리에서 강연 도중(불어를 잘했거나 청중들이 영어를 잘했거나) 한 부인이 질문하였다.


“선생님의 글은 왜 그렇게 어려워요? (읽다가 금방 지쳐서 졸려요)”

“부인 어찌 제가 55년 동안 보고 느낀 것을 30분에 읽으려고 하시나요. (저에 대한 모독이거나 부인이 인생을 통달한 도사가

아닌 이상) 저의 책은 하루에 5페이지만 읽으세요.”



인생의 묘미의 하나는 모르는 것을 알게 됨에 있을 것이다. 늦었지만 한자와 한문을 (열심히) 공부하려고 마음먹었다. 역사과


교수로 정년하고 지금 서울(신라의 서라벌 경주)에 살고 있다고 강변하는 친구에게 몇 자나 알아야 비교적 자유자재로 한문으로 내 뜻을 나타낼 수 있으려나  물었다.

“ 적어도 7천 자는 알아야 철학적인 글을 쓸 수 있다.”

“ 좋아! 오기로 그날 부모님 만나러 올라갈 때까지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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