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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시 해석의 묘미(妙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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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더브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16 12:45 조회1,120회 댓글0건

본문





당나라의 시인 동방규(東方虯)의 소군원(昭君怨-왕소군의 원한)은 왕소군
(王昭君)에 얽힌 이야기를 시로 나타낸 것이다.

왕소군은 중국 4대 미인의 하나로 그녀의 미모에 취해 날아가는 기러기

(-)가 날개짓을  멈추고 땅에 떨어졌다 해서 나온 단어가 낙안(落雁)

이다. 저 유명한 춘래불사춘이 나오는 시이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어인 일인지) 오랑캐 땅에는 화초도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래서)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식욕이 나지 않아) 허리띠가 느슨해진다. (살이 빠진다)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이것이) 몸매를 위한 것도 아닐지라. (다이어트가 아니다)


풀이

사이비(似而非) 닮을 사, 말 이을 이, 아닐 비: 비슷한데 아니다

이완(弛緩) 완만(緩慢) 늦출 이, 느릴 완, 느릴 만, 풀 해

:느슨하다, 느긋하다, 해이(解弛)하다-늘어졌다, 풀어졌다, 나사가 빠졌다

이완의 반대말은 긴장(緊張): 정신을 바짝 차리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다

할 위 ~을 하다, ~이다 ~이 되다, ~을 위(하여)하다

이 시 이것, 옳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이다의 뜻으로 쓰임)

() () 학생(學生) 유사 중국어 발음: 워 쉬 셰성- 

나는 학생이다.

허리 요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는 우리나라 지방(시골) 어떤 곳에서의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고 알려진 시인데 혹자는 김삿갓 김병연(1807-1863)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확실치 않다. 그러나 타당한 토씨로 원인과 결과 또는 결과와 원인을

잡아내면 훌륭한 해석이나 번역이 될 수 있다.



한시 해석은 문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다음과 같은 해석만이 옳을 것

은 아니라고 하겠다. 누구라도 더 훌륭하게 번역할 수도 있다. 다만 이유와

원인, 그리고 결과가 합당(그럴 듯)하면 된다.


胡地無花草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다고 하네.

胡地無花草 (설마) 오랑캐 땅엔들 화초가 없으랴?

胡地無花草 (어찌) 오랑캐 땅이라고 화초가 없으랴만

胡地無花草 (정말) 오랑캐 땅이라 화초가 없(는가 보)구나.


()는 오랑캐의 뜻도 있지만 어찌의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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