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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답변: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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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승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6-19 00:28 조회3,320회 댓글0건

본문


서계공께서 쓰신 계해보 서문(관련 부분): 朴氏。本出新羅。而枝散葉布。分處州郡。下而爲亡+民隷。上而爲公卿大夫。不可盡數。各以其世之可紀而爲祖。祖之所興而著籍。其著以潘南而以戶長應珠爲祖者。吾族也。

창서 종인: 이 문제에 대한 연구에 열성적인 노력을 아끼시지 않는 승혁 아저씨의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시면서 올리신 글에 대하여는 저도 모두를 공감 합니다.


답변: 과찬입니다. 민망할 뿐입니다.


창서 종인: 단지 제 생각에는 아쉬운 점이 조금 있어서 제 소견을 올리고자 하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창서 종인: 전문은 위 글을 임의로 발췌[拔萃]하여 정리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을 아래에 제시하였습니다.


답변: 좋습니다.


창서 종인: 박씨(朴氏)는 본래 신라(新羅)에서 나왔는데 후손들이 여러 고을에 흩어져 살면서 아래로 백성이 되기도 하고 위로 공경대부(公卿大夫)가 되기도 하니 이들을 모두 헤아릴 수 없었다. 그리하여 각각 기록할 만한 세손(世孫)을 시조(始祖)로 삼고 시조가 일어난 곳을 관적(貫籍)으로 나타냈으니 반남으로 관적을 나타내고 호장(戶長) 응주(應珠)를 시조로 삼은 가문(家門)이 우리 종족이다. (박창서)


답변: 좋은 예를 보여 주셨습니다. 다만 아래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서 종인: 1.주군[州郡][명사] 1. 주와 군을 아울러 이르는 말. 2.‘지방(地方)’을 달리 이르는 말."라고 하는 것보다는 고을이라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현대적이고 친근감이 가며 부드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답변: 좋은 제안입니다. "주군"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니다. 다만 "고을"이라는 말이 순수한 우리 말이기는 하나 그 역시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현대적"인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을"이라는 말은 글 속에서는 발견되지만 대화 속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표현이지요. 특히 젊은이들의 대화 속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평범한 표현으로는 "지역"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즉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제가 제시한 것은 단순히 하나의 예에 불과한 것이고 그것을 고집하겠다는 뜻은 전혀 없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즉 저의 기본 의도를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저는 번역자가 아닙니다).


창서 종인: 2. 민예(氓隷)의 예를"(隸[종예,종례,미칠이,미칠대]"라고 하는바 백성으로 해석 하는것이 정상적이란 생각이다. 즉 백성에 미치다(즉 백성이다)라면 족하지 선조 들이 종이 되기도 하였다고 폄하[貶下] 하자는 의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답변: (갑자기 말투가 바뀌셔서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드십니다. 하하하! 그냥 웃자고 한 소리이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혀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번역자는 항상 원작자의 의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번역자가 자기의 생각을 주입하게 되면 그것은 올바른 "번역"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통번역 교육에서 늘 강조하는 원칙입니다.

여기서 亡+民(민)은 "서민(庶民)"을 뜻합니다. <시경(詩經)>에 그 용례가 있고 <맹자 등문공상>에서는 "민(民)"과 같은 뜻으로 쓰였습니다(한한사전 확인). 즉 평범한 백성, 평민을 뜻하는 말로 판단됩니다. 다음 "예(隸)"는 종, 하인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민예"는 "서민(평민)과 종(하인)"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말이 "선조를 폄하"하자는 뜻으로 쓰인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박씨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서민과 종이 된 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표현한 것 뿐입니다. 그래서 "아래로는/낮게는"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서계공께서 쓰신 계해보 서문의 의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참고: 여기서 말하는 박씨성은 일반적인 것입니다. 반남박씨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서 종인: 3. "公卿大夫[공경대부]삼공과 구경과 대부, 곧 벼슬이 높은 사람들" 이라고 한바 높은 벼슬들을 총칭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답변: "공경대부(公卿大夫)"는 公, 卿, 大夫를 결합한 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公은 삼공, 卿은 육경을 지칭합니다. 대부는 일반적으로 卿보다 아래 계급으로 사(士)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언어의 운율상 때로는 공경과 대부로 나누어 말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계해보 서문의 의도는 박씨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 "아래로는/낮게는 서민과 종이 된 자도 있고, 위로는/높게는 공경과 대부가 된 자도 있다"라는 뜻을 나타내려 하셨다고 판단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선조 폄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번역자는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번역은 원문의 대구적 표현을 살리기 위해 "A와 B" 그리고 "C와 D"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평민과 종", "공경과 대부").


창서 종인: 4. 위조(爲祖)를 "爲[하위,할위]㉠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삼다 ㉦배우다 ㉧가장하다 ㉨속하다 ㉩있다 ㉪행위" 라고 한바 시조다 선조다 라고 단정적으로 해석하기가 어려우나 고전번역원 해석은 시조로 함에 이를 따름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답변: 이 문제는 누차에 걸쳐 강조한 것인데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혹은 이해를 "안"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구문은 "以 A 爲 B"의 구조입니다"(즉 "A 로써 B 를 삼다"). 이 구조는 아주 정형(定型)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더 논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도 의심스러우시면 한문을 아시는 분께 직접 문의해 보시면 금방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祖"를 자꾸 "始祖"로 해석하시려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이러한 견해는 원문을 쓰신 서계공의 의도에 배치되는 해석입니다. 그 이유는 계해보 범례 네번째 항을 보시면 명백하게 나와 있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못 들은 척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祖"를 "始祖"로 옮기는 것은 서계공께서 쓰신 원문의 의도와는 정 반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합니다. 번역자는 원작자의 의도를 생각해야지 자기식의 감정을 개입하면 안됩니다.


창서 종인: 각기 성씨들은 본관시조가 있으므로 우리도 반남박씨 본관 시조가 호장공 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기도하다.


답변: 창서 종인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들의 눈으로 본 것입니다. 계해보(서계공)의 눈으로 본 것이 아닙니다. 물론 새로 편찬하는 세보(족보)에 호장공을 "시조"로 지칭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서계공의 계해보 서문에 나오는 "조"를 "시조"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그것은 바로 계해보(서계공)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왜 이 문제를 자꾸 거론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논란할 것이 없습니다. 제가 문의한 5-6명의 학자들 모두 제 의견에 한결같이 동의했습니다. 아직도 의심스러우시면 한문을 전공하신 학자들에게 계해보의 해당 부분(계해보 서문과 범례) 사본을 가지고 가셔서 직접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 편찬하는 세보에서 호장공을 "시조"로 지칭하든 "선조"로 지칭하든 그것은 대종중의 결정에 따르면 될 것입니다. 저 자신은 "시조"를 선호하지만,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저로서는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조/선조" 문제에 있어서, 계해보의 의도와 오늘날 우리들의 생각을 혼동하지 않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번역은 원작자의 의도를 따라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승혁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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