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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화양동병사기>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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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종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5-19 19:26 조회3,622회 댓글0건

본문


이 게시판에 고전번역원의 <합천화양동병사기> 원문과 번역문을 올리신 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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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명 번역자는 나또한 외손이라고 기록되있고 지금 이기(記)를 읽으매 산소 주변 산들의 형세를 상상 할수있다고 했습니다 이문장은 처음 병사를 시작한 합천 군수를
말하는것 같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재성은 연암 에 처남 전주이씨 임니다
외손이 아니므로 여기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사료됨 그리고 합천군수 가 이루어
놓은 일을 자손 들이 호응하기 바라는 뜻 같다고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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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리신 글 속에서는 “나 또한 외손”이라는 표현 속의 “나”를 <처음 병사를 시작한 합천 군수를 말하는 것 같다>는 말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따라서 글을 읽은 독자로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그 말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디에 그런 말이 쓰여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吾亦外裔也。今觀此記。岡巒體勢。可以想像。而用敷遺後。休于無窮。文亦有一唱三歎之意。라는 표현에서 “나(吾)”가 <처음 병사를 시작한 합천 군수>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처음 병사를 시작한 합천 군수>, 즉 “이의일(李義逸)”이 연암공이 쓰신 글 뒤에 평(評)을 달았다는 것은 정황상 매우 어색합니다. 또한 자손들이 유고를 정리한 시기와도 맞지 않습니다.

둘째, <나 또한 외후손이다(吾亦外裔也)>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또한”(亦)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의일(李義逸)”이 평을 달았다면, “또한(亦)”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亦”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평을 단 사람은 “이의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이의일”이 외후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평을 쓴 사람은 “이의일” 외의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나 또한.....(吾亦...)”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외후손인 이의일 외에 “또” 다른 외후손이 있어 그 분이 썼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옳다는 것임).


이어서 글 올리신 분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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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문이란 문장에 따라
품사가 변하고 한글자가 여러가지 뜻이 있고 심지어 글자에 따라 음이 다변함
예를들어 패배 (敗北) 북역 북자를 달아날 패자로도 쓰고있음 또 유이좌(柳台佐)
台(별퇘 대 나이)이쉬운자도 뜻이 3개나되니 참으로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 하고 있소
중국 사람도 지금 쓰는 약자 이전에 는 문맹이 80% 라고 들었소 지금은 중국 사람도
쓰지 않고 있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의 말씀이 옳은 말씀임에는 분명하지만(지적하신 내용은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것), 왜 이 말씀을 올리셨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것이 당면한 문제와 어떤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무언가에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을 가지고 논의해야 된다고 봅니다.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을 끌어들이면 논의의 초점을 흐리게 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만 늘어날 것입니다.

제 글 속에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시고 그것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증거 자료를 통해 논증해 주신다면 언제라도 제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시정할 것입니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 자료도 없이 그냥 비난만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여기에 실명이냐 비실명이냐 하는 것이 문제될 이유가 없습니다. 재삼 강조합니다.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입니다. 글 속에 거짓과 독단과 아집이 들어 있다면 그 글이 실명이든 비실명이든 지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글이라면 그것이 단순히 비실명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 받아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제 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말씀 드립니다. 오히려 실명(?)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 중에 “책임감”이 없는 분들이 상당수 계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논의를 하실 때는 부디 논의의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설명이나 논증(論證)도 없이 엉뚱한 것을 끌고 들어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표현은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확실한 근거도 없이 상대방을 향해 “비굴하다”느니, “함부로 말한다”느니, “무책임하다”느니 하는 표현을 사용하시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심지어 “경솔하다”, “교활하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고 쓰시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위험한 말씀이십니다. 만에 하나, 나이 몇 살 더 들었다고 상대방에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고 생각하셨다면 그야말로 크나큰 착오라고 봅니다. 도대체 누가 “함부로 말하고, 경솔하고, 무책임” 한 사람인지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해 둡니다. 제가 쓴 글의 내용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라도 구체적인 증거를 대시고 잘못을 비판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을 끌어들이시거나 터무니없이 인격모독적인 언어(言語)를 사용하시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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