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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계해보 서계방조 서문 해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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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종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2-15 06:52 조회4,044회 댓글0건

본문


Name        박勝某


Subject     [re] 계해보 서계방조 서문 해석문


서계 방조의 계해보 서문을 다시 한번 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위조는 시조가 틀림없음" 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윗글에서 제시된 해당 부분의 원문(사실은 고전번역원의 전사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朴氏。本出新羅。而枝散葉布。分處州郡。下而爲氓隷。上而爲公卿大夫。不可盡數。各以其世之可紀而爲祖。相之所興而著籍。其著以潘南而以戶長應珠爲祖者。吾族也。>
(참고: 고전번역원의 전사본 중 <相之所興而著籍。>에서 <相>자는 <祖>자의 오기임. 즉 계해보 원문(확인함)에는 <祖之所興而著籍。>로 되어 있음).

이어서 해당 부분의 번역(즉 고전번역원측의 번역)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박씨는 뿌리가 신라(新羅)에서 시작되어 자손들이 널리 퍼졌다. 여러 고을에 흩어져 살면서 낮게는 평민이나 종이 되기도 하고 높게는 공경(公卿)이나 대부(大夫)가 되기도 하였으니, 그 수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리하여 각각 기록할 만한 세손(世孫)을 시조(始祖)로 삼고 시조가 일어난 곳을 관적(貫籍)으로 나타냈으니, 반남으로 관적을 나타내고 호장(戶長) 응주(應珠)를 시조로 삼은 가문(家門)이 우리 종족이다.>

그런데 지적하신 문제의 부분 <.....以戶長應珠爲祖者。吾族也。>를 자세히 관찰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서 <以 A 爲 B>는 한문에 흔히 등장하는 기본 형식(고정구)입니다. 이 형식은

<以 A    爲 B>: < A 로써 B 를 삼다>

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A에 해당되는 부분이 <戶長應珠>이고, B에 해당되는 부분이 <祖>입니다. 그리고 끝의 <者>자는 흔히 "놈 자" 또는 "사람 자"로 훈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러가지 뜻이 있고 기능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者>는 흔히 앞쪽 말의 수식을 받아 <.....(하는/한)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의 <.....以戶長應珠爲祖者。吾族也。>을 직역하면

<..... 호장 응주로써 조(즉 祖先)를 삼은 것이 (바로) 우리 씨족이다>가 됩니다.

다만 고전번역원 측에서 위의 <祖>자를 자기네들 식으로 <始祖>라고 번역해 버린 것입니다. 엄격히 말해 <祖>자 하나만으로 <始祖>라고 번역한 것은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번역자는 전후 문맥을 생각해 그냥 흔히 쓰는 말로 옮긴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위에 나오는 <爲祖>는 별도의 낱말이 아니며, <始祖>를 잘못 쓴 것도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참고: <爲祖>는 별개의 낱말(단어)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더 말씀드립니다. <爲祖>는 <始祖>를 잘못 쓴 것이 아닙니다. 즉 그것은 한문 문장 속의 두개의 글자 <.....爲祖.....>입니다.

혹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감히 외람된 견해를 올립니다. 불필요한 억측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승모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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