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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과 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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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9 15:55 조회1,7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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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newsen.com에서 따온 것입니다.
세종조의 빛나는 업적들은 대하사극 '대왕세종'이 그리고 있는 것처럼 “아비가 그늘이 되어줄 것이다. 두려워 말고 이 나라의 주인이 되라. 악업은 내가 모두 거둘 것이니 너는 성군이 되라”며 스스로 악역을 자처했던 아버지 태종의 희생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태종은 조선의 500년 역사의 기틀을 만든 왕이었다. 창업 후 채 십년도 되지 않아 보위에 오른 태종에게 일각일각은 참담한 난세였으며 때때로 궁궐은 사지였고 정글이었기에 조선이란 나라의 왕권을 위협하는 자라면 그게 누구든 단칼에 베어 버리는 냉혹함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태종의 결정들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대세이며 숙명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패한 고려를 무너뜨리고 역성혁명에 성공했던 조선 창업의 일등공신인 태종은 건국초기 사대부의 나라를 꿈꾼 개국공신 정도전, 남은 등의 재상 정치에 반발하여 1,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자신의 칼에 형제들을 포함, 무수한 정적들의 피를 묻혔다. 태종에게는 갓 창업한 조선이란 나라를 안전하게 보존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기에 정종의 양위로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자신의 대는 물론 차기 군주대까지 대신들의 전횡을 막고자 강력한 전제 왕권 구축을 위해 수많은 악역을 담당했다.
국가의 권력이 왕실, 특히 왕 한 사람에게 집중돼야 한다고 확신한 태종이었기에 조선 개국 공신들의 반발 및 발호를 제어하고, 또한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왔던 처가 식구들을 사사했으며, 아들 세종의 외척세력까지 제거할 기회를 노렸다. 세종에게 선위한 뒤에도 태종은 군사권을 놓지 않고 세종의 장인인 심온마저 제거했던 것 역시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왕권을 넘보는 자들이 있을까 염려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종은 나라를 안전하게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왕권에 대한 일체의 도전이나 위험 세력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를 위해 자신이 악역을 맡아 다음 왕은 무(武)의 시대를 열었던 자신과는 다른 새 시대를 열길 바랬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왕위에 오른 세종은 태종이 정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모두 쓸어버린 덕분에 그야말로 정적도 없고 권력을 내세울 만한 상대도 없는 상태에서 편안히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 태종이 벌인 형제, 공신, 외척, 인척 등 무수한 잠재적 도전 세력 제거를 통한 왕권 강화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세종의 시대를 열게 한 기반이 된 것이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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