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연암집 속 새로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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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연암집속 새로운 사실들
문화일보 기사입력 2005-04-12 16:44 |최종수정2005-04-12 16:44
(::정조와 '미묘한 관계' 엿보여::)
‘ 국역 연암집
’ 제2집은 지금까지 번역,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
이 다수 실려 있는 만큼 연암
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우선 작품 편수는 40여수에 불과하지
만 내용이 주옥같은 한시들이 모두 번역돼 있어 연암이 산문작가
로서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기
교면에서 탁월하고 시각과 청각적인 이미지를 극명하게 살린 장편
및 단편 한시들이 모두 번역돼 있어 당대 문인들로부터 연암이
시로서도 평가받은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김명호 교수는 ‘
해인사’같은 작품의 경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해인사를 노
래한 글 중 전무후무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조부 박필균(朴弼均)
의 가장(家狀·행장)이나 정조의 영전에 바
친 진향문(進香文) 등은 연암의 정치관이 드러난 중요한 글임에
도 불구하고 난해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번역됐다.
연암이 속한 반남박씨(潘南朴氏)
가문은 숙종대를 거치면서 한
집안이지만 당론(黨論)이 노론과 소론 둘로 갈라졌는데, 연암의
직계는 조부인 박필균의 행장에서 보이듯 영조와 정조가 추구한
탕평책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노론 주류의 입장에 서 있었다.
이들에게 영조와 정조는 시비를 분간해 정의를 바로 세우지 않고
간신과 충신을 뒤섞어 중용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군주였다.
따라서 조선후기 북학파를 대표하는 실학자인 연암과 정조는 우
리의 통념과 달리 실제는 매우 미묘한 관계였음을 이번에 번역된
글들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정조의 입장에서 연암
은 회유의
대상이었던 반면, 연암
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멀리 비켜나 있었
던 이유 등 당시 정치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는 글들
인 것이다.
이밖에 유명한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와 같은 명화들을 감
상하고 쓴 제발(題跋)들이나 정조의 명으로 제주도 사람 이방익
이 중국해상에 표류한 사건을 서술한 ‘서이방익사(書李邦翼事)
’역시 처음 번역 소개되는 것으로 연암의 미술에 대한 조예는
물론, 해외지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 있다. ‘양반전’
등‘연암집’ 8권 ‘방경각외전(放■閣外傳)’에 수록된 연암의 한
문소설 전부를 새롭게 번역해 기존 선집류에서 오역된 부분들을
철저히 바로잡은 것도 성과다. 최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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