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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명재 휘 윤증 생질 휘 태보 상봉후 이별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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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승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9 15:25 조회1,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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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생질 박사원(朴士元)에게 이별하면서 주다
차가운 하늘에서 기러기 울고 / 旅鴈號霜空
가을바람은 차디차게 불어오는데 / 秋風正憀慄
병마와 싸우면서 신음하느라 / 呻吟伴二竪
문을 닫고 적막하게 들어앉았네 / 寂寞閉一室
그때 마침 그대가 찾아왔는데 / 之子忽來訪
이미 점차 두각을 드러냈기에 / 頭角轉崒
밤새워 도란도란 얘기 나눔에 / 連宵得晤語
남모르는 걱정 다 사라졌다네 / 頓令幽憂失
글 보는 데 어려움 없을뿐더러 / 看書已無難
주석까지 샅샅이 망라하였고 / 箋註能爬櫛
간간이 서산의 경 논함에 있어 / 間論西山經
황돈의 무릎을 꿇리려 했네 / 欲屈篁墩膝
어저께 바닷가를 지나오면서 / 昨過右海壖
주머니가 넘치도록 시를 지었고 / 有作奚囊溢
나를 위해 서재의 편액을 쓰는 데도 / 爲我寫齋扁
전서(篆書) 쓰는 붓놀림 멈추지 않았네 / 古篆不停筆
풍부한 학예 실로 훌륭한 데다 / 賢哉富學藝
빼어난 재질이 아름다워라 / 美矣妙才質
도가 본래 사람을 멀리 않는데 / 爲道不遠人
성인 경지 들 방법 어찌 없으랴 / 入聖豈無術
진취에는 입지가 귀한 법이고 / 進取貴立志
실질적인 공부에 기본 있으리 / 根基在務實
바라건대 앞으로 더 노력하여 / 願言更勉旃
명철하고 성실한 데 도달하게나 / 明誠期異日
명리 따윈 관심 둘 것이 못 되고 / 名利不足慕
화란쯤은 두려워할 게 아니지 / 世禍非所怵
남군은 사람됨이 정직 선량한 데다 / 南君儘端良
임군 역시 뛰어난 선비인 만큼 / 林子亦超逸
격려하고 권면하는 의리 힘써서 / 且敦切偲義
부족함이 없는 좋은 짝들 되게나 / 彬彬好儔匹
이 몸은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 嗟余無一成
어느새 늙고 병든 가련한 신세 / 可憐奄衰疾
어찌하면 그대를 붙잡아 두고 / 安得挽子留
오두막집에서 함께 책 볼 수 있나 / 窮簷共殘帙
늙은 소처럼 비록 게으르지만 / 雖如老牛倦
채찍질을 가하면 변화될 텐데 / 庶以賴鞭抶
막상 헤어지려니 서운해져서 / 臨分却悵然
감회를 그대 위해 적어 보노라 / 有懷爲君述[주D-001]서산(西山)의 경(經) : 송(宋)나라 때 진덕수(眞德秀)가 지은 《심경(心經)》으로, 성현(聖賢)들이 심(心)에 대해 논한 격언(格言)을 뽑아 모으고, 또 제유(諸儒)들의 논의(論議) 가운데 정밀하고 중요한 것들을 모아 주석을 단 책이다.
[주D-002]황돈(篁墩)의 …… 했네 : 황돈은 명(明)나라 때 정민정(程敏政)으로, 《심경》에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더 발췌하고 보완하여 《심경부주(心經附註)》를 편찬한 바 있다. 여기에서는 박태보(朴泰輔)가 《심경》에 해박한 식견을 지녔음을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쓴 것이다.
명재 윤증소론에영수 노강서원 휘태보 호정재공 과     외삼촌 명재와 상봉후 이별하면서 쓴시
인천우거에서 박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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