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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상식(常識)으로 읽는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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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더브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3-31 11:58 조회935회 댓글4건

본문

자랑스런 반남 박씨 후예 護軍公(호군공) 파보(派譜)에 있는 시조 호장공(戶長公)

님의 묘비(墓碑)에 관한 글을 상식적으로 풀이하였습니다.

 

 

諱應珠墓在羅州 휘 응주묘 재 나주

古潘南縣蜂峴 고 반남현 봉현

(巖石刻蜂峴字) 암석 각 봉현 자

甲坐原有即 갑자 원유 즉

十二世孫東說 12세손 동열

任本州時所竪 임 본주 시 소립

年久漫漶 연구 만환

肅廟己丑十六世孫弼名숙묘 기축 16세손 필명

按本道改立新表 안 본도 개립 신표

埋舊石于公之孫 매 구석

우공지손進士公墓外階西邊 진사공 묘외계 서변

英墓任午 영묘 임오十八世孫道源 18세손 도원

按本道改排床石望柱 안 본도 개 배 상석 만주

有墳庵名石泉 유 분암 명 석천

舊時戶長印及 구시 호장 인 급

景廟禁護受敎 경묘 금호 수교

在庵中 재암 중英墓己未

영묘 기미並被火灾 병 피 화재

辛酉重建庵舍 신유 중건 암사

呈禮曹完文 정 예조 완문

 

 

휘 응주의 묘(와 비석)는 나주 옛

반남현 봉현(벌 고개) 갑좌(동북동 쪽을

등진 방향)에 원래 있었던 것으로 (바위에

봉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음) 곧 12세손

동열이 본주(나주) 목사로 재임 시에 세운

것이다. 오래되어 글씨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자 숙종 조 기축년에 본도(전라도)

관찰사인 16세손 필명이 새로 표석(비석)을

세우고 옛 비석은 공의 (호장공 응주)의

손자인 진사공 묘의 섬돌 서쪽에 묻었다.

영조 임오년 18세손 도원이 본도 관찰사인

도원이 다시 상석과 망주석(무덤 양쪽에서

서로 마주 보는 8면으로 된 한 쌍의 돌)을

갈아치우고 무덤가에 있는 암자를 석천이라

이름하였다.

옛날 호장(공이 쓰시던)의 직인과 이 직인

에의 접근을 금하고 직인을 보호하라는

경종의 수교(명령서)가 있었는데 영조 기미

년 암자와 함께 화재를 입었다.

(영조) 신유년 암자의 건물을 중건할 때

예조에서 발행한 문서(수교, 임금의 명령서)

가 완전하게 드러났다.

 

 

★지식

●諱(휘): 돌아가신 높은 분의 생전의 이름

●묘 (廟)숙묘, 경묘, 영묘: 조선의 숙종, 경종, 영조 시대(의 조정)

●所~; ~한 바, ~한 것

欲: ~하고자 하다; 言: 말하다, 말씀; 욕언(欲言) 말하고자 하다, 말하고

싶은 것;하고 싶은 말

소욕(所欲): 하고자 하는 바, 하고 싶은 것

소욕언所欲言): 말하고자 하는 바; 하고 싶은 말

수(竪) 세울 수; 소수(所竪): 세운 바, 세운 것 여기서는 비석(碑石)을

말하는데 표나게 세웠다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석(表石)도

마찬가지이다.

●于(우): 무엇/어디에, 으로부터, 보다

●及(급): ~ 및 ~; ~와(과) 印及受敎: 도장(직인)과 수교(임금의 명령서)

●並(병): 함께, 아울러, 같이, 모두

●呈(정): 드러나다

 

★상식

우선 글은 육하(六何)원칙- ‘누가(무엇이), 누구를(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하다의 아귀가 맞으면 된다. 즉 이래야 말이 된다고 생각하라.

특히 해석할 때 중요한 것은 왜, 즉 이유나 원인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

이다.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얼마든지 어떤 글의

큰 뜻을 알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큰 뜻만 알면 된다. 위의 글은

‘누가 무슨 이유로 비석을 다시 세웠다’만 알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만환(漫漶)은 비교적 어려운 단어이나 세월이 오래되어서 비석을 다시.

새로 세운다면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실제로도 글씨가 흐트러지고 분간할 수 없다는 뜻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비석을 다시 세웠다만 알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본주는 나주 나주의 수령은 목사, 본도는 전라도 그러므로 본주는 나주

고을을 그리고 본도는 전라도를 다스리는 수령을 나타내므로 당시에

맞추어나주 목사, 전라도 관찰사 임을 알 수 있다. 임무(任務)의 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按은 ‘누를 안’ 자로 지배하다, 보살피다의 뜻이 된다.

백성을 다스린다는 말은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고 ‘안’

옆의 글자는 손(手)을 나타내므로 구체적인 행위를 뜻한다고 하겠다. 물론

이것은 지식에 속하나 지극히 단순한 것으로 손으로 하는 ‘행위’라고

알게 되면 많은 글자가 행위를 뜻함을 알게 된다.

 

 

●봉(蜂)-벌; 봉현蜂峴-벌고개) 서울의 아현동은 고개가 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연구(年久)- 유구한 세월에서 구가 ‘오래되었다’를 뜻한다고 알 수 있다.

●改(개)- 개량, 개선, 개축, 고치다, 다시 하다

숙묘, 경묘, 영묘- 일단 묘가 붙으면 ‘어떤 왕의 시대에’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축 임오 기미- 갑을병정....., 자축인묘.....갑자 을축 병인 정묘하는

것은 소위 간지(干支)로서 어떤 해(年), 다시 말해서 1987년과 같은 몇 년

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呈)도 露呈(노정)-‘탄로 나다’, ‘그대로 노출되다’의 뜻으로 많이 쓰는

단어이다. 폭로는 누구나 잘 알지 않는가?

 

더 이상 말하면 잔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반남 박씨의 후손인 이상 선조

님들의 비석, 비문, 그리그 그 남기신 글을 적어도 몇 번은 대하게 될 것

이다. 한문이라고 지레 겁을 먹거나 고개를 흔들 필요는 없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게 된 한자어에다 몇 개의 지식에 해당하는 것을 알면

얼마든지 그 큰 뜻은 이해할 수 있다. 아니 골치 아픈 지식도 필요 없이

상식적으로 큰 뜻만 이해해도 될 것이나. 바쁘다면.

 

상식 하나 더

휘(諱)를 위에서 생전(生前)의 이름이라고 풀이하였다. 말 그대로라면

살기 전에(?) 아니면 태어나기 전에(?)- 이래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맞지 않는다. 살아 계실 때, 즉 돌아가시기 전에라야 맞을 것

이다. 즉 ‘죽어 생전’에가 아니라 ‘살아 생전’에 이므로 돌아가시기 前(전)

이다. 앞뒤 맥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

宗緖(倉守公后)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宗緖(倉守公后)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 본문 내용은 반남박씨 시조 호장공의 묘비문 내용으로서, 임진보 1권 호장공에 대한 수록 내용입니다.  위에 나오는 분들은 모두 야천(휘 朴紹) 할아버지의 후손들인데,
(1) 휘 동열(東說)은 남곽공으로서 1611년 나주목사를 역임한 반남박씨 13세 이시고,
(2) 휘 필명(弼明)은 온양공파로서  1708년 전라관찰사를 역임한 반남박씨 17세 이시며,
(3) 휘 도원(道源)은 오창공파로서 1762년 전라감사를 역임한 반남박씨 19세 입니다.

그런데, 호군공파 파보에는 弼明을 弼名으로 기록해 놓았다고 하니, 호군공 파보 수록 내용을 수정하는게 좋겠습니다.

宗緖(倉守公后)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宗緖(倉守公后)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남박씨 7차세보인 경신보에는  위 본문의 마지막 문장 '呈禮曺完文'이 아니라
'辛酉(1741)重建庵舍(신유중건암사) 呈禮曺出完文(정예조출완문) 丙午(1846)重修(병오중수) 有丙舍霜露齋己亥(1959)重建(유병사상로재기해중건)' 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임진보에 해석하기를 '1741 신유년에 암자를 중건하고 예조에 글을 올려 완문(증명서)를 발급받아 1846 병오년에 중수하였다. 재실인 상로재는 (1748년에 건축하였고,) 1959 기해년에 중건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呈은 동사로서 '드리다 청원하다'의 뜻이며, 出은 '내놓다, 발급 받다'는 뜻이고, 完文은 조선시대에 부동산에 대한 관아에서 발행하는 증명서 입니다

chanseo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chanseo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종중 웹에 올라있는

(1) 구족보에서 경신보(1980년) 총편 첫페이지 호장공 한문 방주(傍註)와
(2) 전자세보(임진보 2012년) 총편 첫페이지 호장공 국문(번역문) 방주를

서로 대조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브러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더브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조님들이 남기신 훌륭한 글 그리고 비문(碑文)등이 한자로
되어있으므로 물론 한글로 번역문을 읽어도 그 뜻을 새기는 데는 지장이 없겠스나 그래도 때
로는 한문으로 읽어봄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종원들이 전문가처럼 한문을 번역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아는 단어만 동원해도 그 큰 뜻은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 오랜 동안 영어교사로서 연구한 저의 결론입니다. 전문가는 속된 말로 "발
끝의 때" 까지도 알아야 하나 일반인의 경우에는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육하원칙에 따라-특히 원인과 결과에 입각하여-큰 뜻을 알고 더 잘 알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전
문가의 도움을 빌리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문중에 정통파 한문학자들이 있음
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비교적 젊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이 우리 선조님들이 남기
신 훌륭한 글들을 번역하게 하였으면 어떨까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약간 무리는 있
지만 보통 종원들도 교양 차원에서 기본 즉 큰 뜻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자처럼 융
통성이 많은 경우가 영어이긴 합니다만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상식적인 논리로 생각하
면 절대로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이가 들 수록 습관을 들이면 치매 예방에도 매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영어 번역의 경우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전문가는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며 결코 자기가 많이 안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허점을 보이면 효과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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