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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원법(稱元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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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더브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1-05 19:45 조회1,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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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더러는 헷갈리는 것들이 있는데 100년의 기간을 칭하는 세기(世紀)가 그렇습니다. 20세기 하면 서양에서는 1900년에서 1999년까지를 말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1901년부터 2000년까지를 20세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중국을 기준하면 21세기는 2001년에 시작되고 서양 중심으로 말하면 2000년에 시작되는 것이지요.
또한 이에 못지 않게 헷갈리는 것이 있으니 칭원법(稱元法)입니다.
예를 들어 연암 박지원 선생의 생몰(生沒)을 1737(영조 13년)에 태어나 1805년(순조 5년)에 사망했다고 할 때 영조 13년이나 순조 5년이 무엇을 기준으로 했느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어느 해를 원년(1년-1년이란 말은 쓰지 않음)이라고 부르는가 의 문제입니다. 누구나 얼핏 생각하면 왕위에 오른 해 즉위년(卽位年)을 원년이라고 생각할 것인데 조금은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 7대 세조, 11대 중종, 16대 인조를 예로 들면, 태조는 고려를 멸망시키고 왕(임금)이 되었고 세조는 조카인 단종을 내쫓고 왕이 되었고 11대 중종은 반정으로 연산군을, 16대 인조도 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전왕(선왕)을 왕으로 인정하기 않기 때문에 즉위년을 원년이라고 하는데 이를 즉위년칭원법 (卽位年稱元法)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1392년이 태조 원년, 1455년이 세조 원년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역성혁명이나 반정 같은 것이 정변이 없이 정상적으로 왕이 임금님은 왕이 된, 즉 즉위한 다음해를 원년이라고 부릅니다. 선왕이 사망한 해와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유년칭원법(踰年稱元法)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22대 정조가 승하한 해가 1800년이므로 23대 순조의 원년은 다음 해인 1801년입니다. 
그래서 1811년 서북지방(평안도)에서 일어난 민란인 홍경래의 난아 일어난 해는 순조 11년입니다. 
참고로 삼국시대(특히 통일 신라)는 즉위년칭원법을 고려와 조선은 유년칭원법을 사용했는데 옛날 중국과
이웃나라 일본은 즉위년칭원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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