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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동성동본금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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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종원쪽지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4-12 11:18 조회2,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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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아래의 글을 훔처온것입니다
본명을 안쓰고 멀리 힘들게 찾아가게 해서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방편입니다
이글을 쓰신분에게는 미안한 일이나 많은 분들, 컴퓨터 조작에 미숙하여 어려움
이 많은 어르신 분들을 위해서 라고 변명을 하고 싶습니다.
힘들게 쓰신 분에게 거듭 사과 말씀 드립니다.


동성동본금혼(同姓同本禁婚)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동성동본금혼을 객관적, 논리적 측면에서 정당화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간단히 말해 동성동본금혼은 관습(慣習)의 문제일 뿐, 결코 객관적,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동성동본禁婚 주장자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그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다음 1-4의 파란 글씨 부분은 인터넷상에서 퍼온 글이며 논의의 편의를 위해 요약한 것임).


1. 동성동본금혼은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며 아름다운 전통관습이다.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을 허용하면 씨족의 뿌리가 무너지며 혈통의 순결성을 생명처럼 지키는 우리 민족의 얼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민족정기의 맥을 끊게 된다. 조상의 뿌리와 혈통의 순결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공통된 합의이다. 소수의 문제로 인하여 합의된 공통된 의식을 바꾼다는 것은 법조문의 규정을 떠나서 국민의 합의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은 아직 모든 국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2.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을 허용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족보도 필요 없게 되고 족보를 만들 수도 없게 된다. 백대도 지친이어야 하는 항렬이 없어지고 촌수도 없어진다. 가문의 계통이 뒤죽박죽 속된 말로 ‘콩가루 집안’이 된다. 따라서 조상숭배사상과 효사상은 더욱 병들어갈 것이다.


3. 조상 산소의 성묘 효행 길도 사라진다. 동고조(同高祖) 8촌간인데, 9촌 아저씨 10촌 형님 간에 혼인을 정해놓고 일가 간에 사돈이 되었는데 무슨 면목으로 성묘를 가겠으며 조상의 혼령이 있다면 기절초풍 대성통곡할 것이다.


4. 종친회(宗親會)도 화수회(花樹會)도 없어진다.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가장 훌륭한 전통이 종친회이다. 동성동본 일가 간들이 모여 충신ㆍ효자ㆍ열녀 등 훌륭한 조상의 얼을 받들고 그 조상의 유업을 발전 계승시키며 종친간의 유대와 화목으로 상부상조하던 종친회는 자멸하고 만다. “대부님 오셨습니까?” “숙부님 안녕하셨습니까?”하던 인사는 “사돈 오셨습니까?”로 바뀌어 불러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만 하여도 끔찍한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위에 제시된 동성동본금혼의 “근거”라는 것들은 그야말로 “근거가 없는” 근거들이다.




1. 동성동본금혼이 “미풍양속”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미약하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미풍양속”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각국의 혼인 제도를 공시적(共時的)으로 비교해 보고, 우리 역사에 나타나는 혼인 풍습을 통시적(通時的)으로 비교 분석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성동본금혼 전통이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정서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을 허용하면 “조상의 뿌리와 혈통의 순결성이 무너진다”고 했는데 그것도 근거가 희박한 이야기이다. 정말 그렇다면, 우리의 뿌리와 순결성은 이미 조선시대 이전에 무너져 버렸다. 한번 무너진 순결성은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런데 이제 와서 더 무너질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진정으로 “혈통의 순결성”을 보장하려면 동성동본금혼이 아니라 “근친혼(近親婚)”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런 자가당착(自家撞着)의 논리가 어디 있는가? 나아가서, 동성동본의 혼인 문제가 도대체 “민족의 얼”이나 “민족정기”와 무슨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있단 말인가? 이런 감정적인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리고 “조상”이란 과연 무엇인가?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 외할머니 등 여성은 조상이 아닌가? 오로지 남성만 조상이 되어야 하는가? 이런 예를 생각해 보자. 모든 박씨들은 혁거세 시조대왕의 후손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조선시대) 중에도 같은 박씨(예: 밀양박씨)와 혼인하신 분들이 드물지 않다. 그렇다면 그 분들도 “조상의 뿌리와 혈통의 순결성을 무너뜨린” 분들인가? 동성이지만 본관이 다르니 괜찮다고 궤변을 늘어놓을 생각은 하지 않기 바란다. 반남박씨의 시조이신 호장공(戶長公)께서도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모님 등이 계셨을 것이다. 그런데 호장공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형제, 종형제, 재종형제, 삼종형제 등의 후손들은 반남박씨가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그 분들의 후손들과는 혼인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인 것도 아니고, 과학적인 것도 아니며, 설득력도 없다. 물론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은 아직 모든 국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서적”인 문제일 뿐이다. 그걸 가지고 “미풍양속”, “조상의 뿌리”, “혈통의 순결성” “민족정기” 등의 거창한 표현으로 포장하려는 것은 도무지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




2.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을 허용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족보도 필요 없게 되고 족보를 만들 수도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정말 족보가 “외국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인지는 직접 조사를 안 해봤으니 알 수 없지만, 만약 족보를 만들기 위해 동성동본금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족보는 동성동본 혼인 문제와는 상관없이 만들 수 있다. “가문의 계통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은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다만 “항렬과 촌수”를 따지는 문제는 다소 복잡해지겠지만 그것 역시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가 “조상숭배사상, 효사상”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전혀 증명된 것이 없다.




3. 위에서도 이미 말했지만 동성동본 혼인 문제는 “조상숭배와 효” 사상과는 인과관계가 없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남성만 조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속에는 어머니,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등등 여성들의 피도 함께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단순 수학으로 계산해 보라. 자신(반남박씨)을 중심으로 세대를 내려가 보자. 아들은 내 피[血]의 1/2, 손자는 4/1, 증손자는 8/1, 현손(玄孫)은 1/16, 내손(來孫 5대손)은 1/32, 곤손(昆孫 6대손)은 1/64, 잉손(仍孫 7대손)은 1/128을 받아 내려 갈 것이다. 물론 딸과 그 후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내 아들의 남성 후손들끼리는 혼인하면 안 되고, 딸과 손녀, 증손녀, ..... 등의 후손들과는 혼인해도 좋다는 논리는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조상의 혼령이 기절초풍 대성통곡”하실 런지는 도무지 알 수 없지만 이것은 과학도 논리도 또는 그 비슷한 무엇도 아닌 것이 분명하다.




4. “종친회(宗親會)도 화수회(花樹會)도 없어진다”고 했는데 너무 성급한 예상이 아닐까 싶다. 종친회가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가장 훌륭한 전통”인지는 확인해본 바가 없으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동성동본 혼인을 허용한다고 해서 없어질 모임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고 마음먹기 나름일 것이다. 동성동본 혼인이 초래하게 될 상황이 과연 “생각만 하여도 끔찍한 일”이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그것 역시 관습의 문제일 뿐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것이다.




나는 부계, 모계 구별 없이 8촌 이내의 혼인만 금지하고(전통적 堂內 개념, 과학적(?) 근거, 평등사상에 부합) 그 외는 각자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분명히 밝혀두지만, 나는 동성동본끼리의 혼인을 권장하거나 찬성하는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내 자손들이 동성동본끼리 혼인하는 것을 막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동성동본 혼인을 과학적, 객관적,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앞에서 인용(引用)한 그런 “근거 없는 근거”로 설득한다고 설득이 되겠는가? 더구나 새로운 가족법에 의해 어머니의 성관(姓貫)을 따를 수도 있고, 혈통적으로는 별 관계가 없는 계부(繼父), 양부(養父)의 성관을 따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동성동본 금혼은 관습의 문제일 뿐이다. 다만 후손들에게는, 그것이 설령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관습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람들 속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려면 그 관습을 따르는 것이 좋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흐름 속에서 세찬 물살을 거슬러 올라갈 힘과 용기를 갖추지 못했다면,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반드시 사회적 정의(正義)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흐름을 따라 가는 것이 옳다고 설득하는 것이 좀더 “논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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