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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영의정 낙천 남구만이 서계선생에 사문난적에 대한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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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승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8 15:58 조회1,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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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西溪)의 일만은 이 형(兄)의 평생 하는 일이 높은 곳은 지나치게 높고 낮은 곳은 지나치게 낮았으니, 서계가 이렇듯 곧은 마음을 타고났지만 이른바, 너무 지나친 점은 이 아우와 같이 형을 친하고 형을 중히 여기고, 형을 사랑하고 형을 높이는 마음이 너무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사변록(思辨錄)》 중의 선유들이 성(性)만을 논하고 기(氣)를 논하지 않은 것을 구비되지 못하였고 옳지 못하다고 하며, 함양 공부와 성찰 공부 중에서 함양 공부 한 가지만은 폐지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모두 그렇지 않다. 그리고 마음과 뜻이 천성에서 바로 나온다고 하는 것은 비록 사리로 볼 때에는 그르다 하더라도, 또한 생각이 사특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이 이기(理氣)와 심성(心性)의 근원에 대한 것은 참으로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으로서, 지금 그 그른 것을 들어서 그르다 하고, 그 옳은 것을 들어서 옳다고 하려 한다면 그 형세가 혹은 장차 좋은 점까지도 아울러 깎아 없애는 데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였는데, 이것은 오형(吾兄)이 말년에 정성을 다해서 연구하여 스스로 깊이 얻은 바가 있다고 한 것인데, 여기서 그 시비와 득실을 논하지 않고 대범하게 말하고 지나는 것은 또한 오형을 위하여 지문(誌文)을 짓는 본의가 아닌 것이다.




다만 제(弟)가 평생에 오형의 곧은 마음을 잘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으로써 형도 곧은 마음에서 나왔으니, 한 점의 깨끗하지 못한 사심도 섞이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형이 한 것은, 약간 사리에 어긋나는 점이 있고, 또 약간 선유의 말과 다른 점이 있다 하더라도, 곧은 마음에서 나온 바가 지나치게 복종한 근본이 되므로 역시 그것으로 허물을 삼지 않는 것입니다.형 같은 사람이 어찌 고금 천하에 또 있겠습니까. 고금 천하에 형 한 사람뿐이라 하여도 옳을 것입니다. 또 서계 형이 권력자에게 죄를 얻은 것은 다만 백헌의 비문과 그 아들 태보(泰輔)의 문집 때문인 것입니다.






이른바 《사변록》이란 것은 상자 속에 넣어 둔 초본에 불과한 것이니 죄를 얻은 근원은 본래 이것이 아닙니다. 그 중에 설혹 문자의 잘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말할 것이 못 됩니다. 만약 후세의 사람이 이전 사람의 말을 경솔히 전후를 바꾼 것이 있다 하여 죄를 삼으려고 한다면, 구양공은 ‘《주역》의 계사(繫辭)는 공자의 말이 아니다.’고 하였으며,사마광은 맹자도 잘못이 있다고 의심하였으니, 성문(聖門)에 대한 죄는 《사변록》중의 말이 한두 구절 틀린 정도에 비할 바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구양ㆍ사마 두 분은 당시에 죄를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묘(文廟)의 배향에 참여하기까지 하였으나, 후세의 공론이 그 때문에 허물을 삼았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서계의 잘잘못은 다만 백헌의 비문으로 정해야 될 것입니다. 《사변록》은 공중을 지나가는 뜬구름과 같은 것입니다. 죄를 주려 하는 까닭은 백헌의 비문에 있는데, 핑계는 《사변록》을 들고 나오니, 이야말로 ‘뜻은 동쪽에 두고, 말은 서쪽에 있다.’는 것으로서 마음과 말이 서로 맞지 않는 것입니다.모든 이런 종류의 언론 풍습은 전해받은 내력이 있으니, 어찌 한때의 한 사람의 죄만 될 것이겠습니까. 만약 본심이 조금 밝고 세속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 이를 본다면 이른바 《사변록》의 시비라는 것은 애당초 한 번 웃고 말 정도이니, 어찌 여러 말로 변명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백헌 이경석 (삼선도 비문을 씀)
서계선생이 백헌비문에 노론 우암 송시열을 비난한 문구 때문에 백헌에 비석을
밀어버리고 서계선생을 사문난적으로 몰아 귀양보낸 사건
인천우거에서 박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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