象村 申欽의 挽 朴掌令 東賢
페이지 정보
본문
象村 申欽의 挽 朴掌令 東賢
風雨膠膠日 / 비바람 어지럽던 과거 그 당시
吾猶及此人 / 내 오히려 이 분과 서로 알았네.
古心宗澹泊 / 옛 마음은 담박을 였다면 은
直道絶緇磷 / 바른 도는 치린을 끊어버렸네.
奏簡寧循枉 / 상소 내용 그 어찌 비뚤게 하리
遺名率任眞 / 끼친 이름 모두가 진실이었네.
九河分一柱 / 구하 평지 일주관 우뚝하고요
天璞別凡珉 / 천박은 보통 옥과 다르고 말고.
廊廟方懸望 / 묘당은 바야흐로 기대를 걸고
邦家屬濟屯 / 나라는 문제 해결 주목했는데.
如何濛氾日 / 그 어찌 늘그막에 야대 돌아가
不見夜臺春 / 돌아오는 새봄을 보지 못할꼬.
萬事悲終已 / 만사는 애달퍼라 끝이 났으니
重泉志未伸 / 황천에 평소의 뜻 펴지 못하네.
凄涼赤墀上 / 처량하다 붉은빛 섬돌의 위에
無復批龍鱗 / 용 비늘 거스릴 자 다시는 없어.
[注] 박 장령에 대한 만사 : 상촌 29세 때인 선조 27년(1594)의 작품임.
公은 상촌보다 22세 연상인데 자는 학기(學起), 호는 활당(活塘),
본관은 반남(潘南)으로, 이이(李珥)ㆍ성혼(成渾)의 문인이다.
[注] 비바람 …… 그 당시 : 임진왜란 당시를 말한 듯함.
[注] 치린 : 근본 바탕이 외면적인 영향을 받아 물이 들거나 갈리어 나간다는 뜻임. 《論語 陽貨》에 “진정으로 단단한 것이란 말을 못 들었느냐. 그것은 아무리 갈아도 갈리지 않고, 진정으로 흰 것이란 말을 못 들었느냐. 그것은 아무리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 하였음.
[注] 구하 …… 우뚝하고요 : 뭇사람들 가운데 公이 우뚝한 일주관처럼 뛰어났다는 뜻인 듯함.
[注] 천박 :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옥덩이로, 公의 자질을 비유한 것임.
[注] 야대 : 장야대(長夜臺)의 약칭으로 무덤을 뜻함.
[注] 붉은빛 섬돌 : 황제가 거처하는 궁전의 섬돌 바닥은 붉은 칠을 한다 하여 대궐을 뜻한다.
[注] 용 비늘 : 임금의 위엄을 뜻한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송기채 (번역) ┃ 199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