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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새 세보(교정판) 체제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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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박승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3-30 13:44 조회3,5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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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보(교정판)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각각 몇 가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 중에서 형식(체제)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새 세보가 대동보가 아니라 파보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어온 반남박씨세보의 전통적 대동보 정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신보(1980)까지는 특정한 세대(예, 9세)를 기준 삼아 일률적으로 분할(분파)하여 세보를 작성함으로써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하였는데, 이번에 나온 새 세보는 비공식적이고 임의적인 분파(分派) 개념을 세보 편찬/편집에 도입함으로써 일관성이 결여되고 통일성 없는 모습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3세, 4세, 5세, 7세, 8세, 9세, 10세, 11세, 12세, 13세 및 14세에 이르기까지 들쭉날쭉하게 임의적인 분파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새 세보는 결국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대동보가 아니라 파보의 단순 집합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상계 선조 세대를 <1세-7세>, <7세-13세>로 단위화(單位化)하여 9세 일부에는 방주를 붙이기도 하고 안 붙이기도 했으며, 10세 이하는 공란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대동보가 아닌 파보를 만들다 보니, "상주공파"(대종파)에서 숙천공파까지는 세대 분할을 <9세-15세>, .....로 하고,  판관공파 이후 (3세)직장공파까지는 <3세-9세>, <9세-15세>, .....로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공동 선조의 방주가 반복되어, 어떤 선조님의 경우에는 똑 같은 방주가 무려 15회 이상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같은 선조의 자녀들이 함께 등재되지 못해 형제자매 관계를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갑"이라는 선조께서는 3자 2녀를 두셨는데, 5분의 형제자매가 나란히 함께 등재되지 못하고 이리 저리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무릇 한 성관(姓貫)의 대동보는 백파일원(百派一源), 만지동근(萬枝同根)의 정신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 세보는 "한 지붕 한 가족"이 아니라 "한 지붕 27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한 지붕 밑에 있으면서도 모두가 저마다 제 조상을 따로따로 나누다 보니 어떤 조상님께서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조상님께서는 자녀들이 이집 저집으로 흩어지는 아픔(?!)을 겪으셔야만 하는 상황도 보입니다.

존경하는 세보편찬위원회 위원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위원님들, 그리고 세보 편찬에 직접, 간접으로 참여하시는 모든 종인님들께 간곡히 부탁 올립니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현대 사회가 大보다는 小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라고 하지만 반남박씨의 대동보(大同譜)를 만들면서 그것이 "소이보(小異譜)"(?)가 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만약 새 세보가 현재의 형식 그대로 출간된다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출간된 세보(족보)는 우리 반남박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 나아가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문헌 자료이며, 여러 도서관에 소장되어 앞으로 태어날 후세인들도 열람하게 될 것입니다.

부디 이런 점들을 두루 살피셔서 반남박씨 대동보의 의미를 진정으로 살릴 수 있는 세보가 되도록 원점에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謹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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