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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 작고전 투병 응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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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관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5-05 10:15 조회5,5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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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호, 암투병 3년 만에 입 열다] "난 백살까지 살 작정이니까 이십년 이상은 내가 보장할게요"

입력 : 2011.05.05 03:22

박완서 선생, 작고前 투병 응원편지… 최인호 "장모님처럼 따랐는데…"

소설가 최인호의 투병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 작가가 특별히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다.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박완서(1931~ 2011) 선생이다. 작가는 고인이 지난해 7월 보내온 편지를 처음 공개했다. 열네 살 어린 후배를 응원하는 고인의 편지는 '보고 싶은 최인호씨'로 시작한다.

고(故) 박완서 선생이 열네살 어린 후배인 작가 최인호에게 보낸 육필 편지.

"나도 기도를 보태겠습니다. 제 기도는 나보다 먼저 최인호를 데려가면 가만 안 있겠다는 하느님을 향한 으름장입니다. 나는 백살까지 살 작정이니까 앞으로 이십년 이상은 내가 보장할게요. 그것도 비실비실이 아니라 씩씩하고 당당하고 행복하게. 사랑해요. 장모처럼 자네를 귀애하는, 박완서."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는 고인을 '장모님'으로 부르며 늘 장난꾸러기 사위처럼 따랐고, 남성 작가에게는 후배들일지라도 깍듯했던 고인도 그에게만은 이물없이 대했다.

하지만 그는 답장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올 1월 '장모님'의 부음을 들었다. 당시 도저히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장례식장으로 전화를 걸었다. 고인의 큰딸(호원숙씨)이 받았다. "내가 그랬어. '죄송합니다. 최인홉니다. 그런데 못 갑니다. 미안합니다'. 따님이 그러더군. '선생님, 어머니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시죠?' 눈물이 어찌나 흐르는지…."

인터뷰는 서울의 한 집필실 등에서 지난 2월 17일부터 5월 4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이뤄졌다. 작가와의 인연은 공적·사적으로 1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는 처음에 인터뷰를 완강하게 사양했다. 구질구질하게 병 이야기를 하기도 싫고, 소설도 아직 최종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이유였다. 처음 두 번의 만남은 기사를 쓰지 않겠다는 약속이 전제였다. 그는 이를 '신사협정'이라 불렀다. 4월 21일 세 번째 만남부터 작가는 인터뷰에 동의했다. 이날 인터뷰 1시간 30분 동안 그가 마신 생수의 양이 500mL 4병 분량이었다. 침샘 문제 때문에 침 분비가 여의치 않아 계속 수분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금 쉬고 탁한 목소리였지만, '영원한 청년작가'는 거침없고 당당했다. 작가의 동의를 얻어 '신사협정' 이전의 인터뷰도 일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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