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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1-04-25 15:09 조회1,528회 댓글0건본문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의 의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잘못처럼 보이는 기록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기록자의 단순 착오 또는 실수인 경우.
2.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기록한 경우.
3. 의도적으로 조작한 경우.
위의 1의 경우는 당연히 고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종인께서 올바르게 지적하셨듯이 모처에 있는 안내설명 중에 평도공의 자(字)를 "仰之"라고 쓴 것은 단순 실수로 보이므로 즉시 고쳐 써야 할 것입니다. ("仰止"로 해야 함). (그러나 이 경우에도 만약 그것이 오늘날의 실수가 아니라 가령 200년 전의 실수라고 한다면, 원자료는 그대로 두고 증빙자료에 의거하여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설명을 붙이는 것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2의 경우는 기록자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입니다. 반남박씨-나주박씨 문제가 바로 2에 해당하는 예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원자료를 함께 보여주고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옳을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자료를 보여주지 않은 상황에서 고친 자료만 보여 주는 것은 자칫 원자료를 못보는 사람들의 판단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연구자들에게도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도 원자료의 기록을 그대로 두고 그 밑에 설명을 붙이는 방식을 쓰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현재 한중연의 방식은 원자료를 보여주지 않는 상황에서 고친 자료만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원자료 기록의 시대적 배경, 당시의 상황 등을 이해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3의 경우는 이 문제와는 상관이 없으므로 논의를 생략하겠습니다.
결론:
무조건 고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원자료의 기록을 반드시 제시하고 그 기록 중에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함께 붙이자는 것입니다. 말을 바꾸면, 원자료의 제시 없이 고친 것만 보여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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