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인터넷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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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11-22 13:04 조회3,970회 댓글0건본문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걱정스러운 부작용 중의 하나는 엉터리 "지식(?)"이 수많은 사람들을 거짓 세계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듯이......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글이 떠돌아 다닌다. (다음은 하나의 예에 불과함.)
<책을 가장 많이 저술한 인물은 누구일까?
지봉유설의 저자 이민구[전주이씨].
24세에 장원급제한 사람으로서 문장이 뛰어나고 저술을 좋아해서 무려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위의 글은 아마 우리 역사에서 기록을 세운 인물들을 흥미 위주로 작성한 글인 것 같다. 그런데 위의 내용은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오도(誤導)할 위험을 내포한 글이다. 왜 그럴까?
첫째, "지봉유설의 저자"는 "이민구"가 아니다.
<지봉유설(芝峰類說)>의 저자는 이수광(李睟光: 1563-1628)이다. 이민구(李敏求: 1589-1670)는 지봉(芝峰) 이수광의 둘째 아들로 그의 형 이성구(李聖求)와 더불어 부친이 지은 <지봉유설>을 1634년(인조 12)에 지금의 의령에서 "출판"한 인물이다. 다시 말해서 이민구는 <지봉유설>의 "저자"가 아니라 "출판인들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참고: <지봉유설>은 일종의 백과전서 같은 책이다.
둘째,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말은 모호한 표현이며 또한 전혀 확인할 수 없는 말이다.
우선 "권(卷)"이라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권(卷)"이라는 말은 책을 세는 단위로 쓰인다. 즉 책 한 권, 책 두 권, ...... 따라서 "책 한 권" 하면 흔히 200쪽 내지 400쪽 정도의 책을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4000여권의 책"을 오늘날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일주일에 한권씩 저술한다고 보아도(물론 불가능하다) 무려 80년의 세월이 걸린다. 이민구의 능력이 뛰어났던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그가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옛사람들이 쓰던 "권(卷)"이라는 말은 오늘날의 "편(篇)/장(章)/절(節)" 등의 개념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1권이 1페이지(쪽)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수십 페이지에서 100여 페이지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일정한 길이가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단정적인 표현도 옳지 않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물사전에는 그 말 뒤에 "병화에 거의 타버렸다."는 말이 붙어 있다. 조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과장법을 사용한 뒤에 흔히 쓰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이다. 즉 "이런 저런 일이 있었는데 그걸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믿거나 말거나" 식의 무책임한 표현이다.
인물사전에 나오는 내용들 중에는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설화(說話) 같은 이야기들이 매우 많다. 특히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지식(?)"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을 거짓 세상으로 몰아가는 것들이 많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남에게 거짓을 전파하는 행위는 죄악이다. 특히 후손들에게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글이 떠돌아 다닌다. (다음은 하나의 예에 불과함.)
<책을 가장 많이 저술한 인물은 누구일까?
지봉유설의 저자 이민구[전주이씨].
24세에 장원급제한 사람으로서 문장이 뛰어나고 저술을 좋아해서 무려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위의 글은 아마 우리 역사에서 기록을 세운 인물들을 흥미 위주로 작성한 글인 것 같다. 그런데 위의 내용은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오도(誤導)할 위험을 내포한 글이다. 왜 그럴까?
첫째, "지봉유설의 저자"는 "이민구"가 아니다.
<지봉유설(芝峰類說)>의 저자는 이수광(李睟光: 1563-1628)이다. 이민구(李敏求: 1589-1670)는 지봉(芝峰) 이수광의 둘째 아들로 그의 형 이성구(李聖求)와 더불어 부친이 지은 <지봉유설>을 1634년(인조 12)에 지금의 의령에서 "출판"한 인물이다. 다시 말해서 이민구는 <지봉유설>의 "저자"가 아니라 "출판인들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참고: <지봉유설>은 일종의 백과전서 같은 책이다.
둘째,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말은 모호한 표현이며 또한 전혀 확인할 수 없는 말이다.
우선 "권(卷)"이라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권(卷)"이라는 말은 책을 세는 단위로 쓰인다. 즉 책 한 권, 책 두 권, ...... 따라서 "책 한 권" 하면 흔히 200쪽 내지 400쪽 정도의 책을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4000여권의 책"을 오늘날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일주일에 한권씩 저술한다고 보아도(물론 불가능하다) 무려 80년의 세월이 걸린다. 이민구의 능력이 뛰어났던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그가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옛사람들이 쓰던 "권(卷)"이라는 말은 오늘날의 "편(篇)/장(章)/절(節)" 등의 개념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1권이 1페이지(쪽)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수십 페이지에서 100여 페이지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일정한 길이가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40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다."는 단정적인 표현도 옳지 않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물사전에는 그 말 뒤에 "병화에 거의 타버렸다."는 말이 붙어 있다. 조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과장법을 사용한 뒤에 흔히 쓰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이다. 즉 "이런 저런 일이 있었는데 그걸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믿거나 말거나" 식의 무책임한 표현이다.
인물사전에 나오는 내용들 중에는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설화(說話) 같은 이야기들이 매우 많다. 특히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지식(?)"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을 거짓 세상으로 몰아가는 것들이 많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남에게 거짓을 전파하는 행위는 죄악이다. 특히 후손들에게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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