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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원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10-01 11:53 조회1,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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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국어국문학회 회원”이시라니 말씀의 신뢰성도 어느 정도 확보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몇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1. 30세 항렬자 “寧”은 이름 앞쪽 글자이므로 국어의 음운규칙(音韻規則)인 두음법칙(頭音法則)을 따르면 되니까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宜寧(의녕)”을 “의령”으로 발음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활음조(滑音調) 현상을 보편적(普遍的)인 음운규칙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경우의 활음조 현상이 보편적인 음운규칙(즉 한자와 상관없는 국어의 보편적 음운규칙)이라면 “저녁[夕]”을 “저력”이라고 해야 하고, “이녁[상대방]”을 “이력”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비구니(比丘尼)”는 “비구리”로 발음되어야 하고, “이년(二年)”은 “이련”으로 발음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한국인들 중에 과연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런지 궁금합니다. 또한 전 문화부 장관 “李御寧(이어녕)” 박사는 “이어령”이라고 표기(및 발음)하는 것 같고, 반면에 전 국가대표 양궁선수 “金水寧(김수녕)” 선수는 “김수녕”이라고 표기(및 발음)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경우의 활음조 현상은 음성학적 요인에 기반을 둔 보편적 음운규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참고: 넓은 의미의 활음조는 두음법칙, 모음조화, 활음삽입 등을 모두 포함함. 그러나 지금 이 논의에서 문제가 되는 활음조 현상은 그 적용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판단됨.) 2. 다음은 “潘南(반남)”의 발음과 관련되는 문제입니다. 일부에서 “발람”이라고 발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개 특정 지역, 또는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도 일종의 활음조 현상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광복 이후 현대식 학교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발람”이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의도적으로(즉 조롱하거나 할 때) 그렇게 발음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정상적인 경우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潘南(반남)”을 “발람”으로 발음하는 활음조 현상 역시 국어의 보편적 음운규칙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경우의 활음조 현상이 국어의 보편적 음운규칙이라고 한다면 “한남동(漢南洞)”은 “할람동”으로, 마포구 “延南洞(연남동)”은 “열람동”으로 발음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발음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약 활음조 현상이 음성학적(音聲學的) 요인에 의한 보편적 음운규칙이라면 한자(漢字) 자체가 무슨 글자이든 상관없이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말씀하신 활음조 현상이 음성학적(音聲學的) 요인에 의한 보편적 음운규칙이라고 한다면, “善男善女(선남선녀)”는 “설람설려”로 발음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발음하는 사람은 흔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孫女(손녀)”를 “솔려”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 중에는 “全南(전남)”을 “절람”으로 발음하는 활음조 현상이 보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全羅南道(전라남도)”에 나오는 “전라”의 발음이 “절라”로 되는 데에 따른 일종의 유추(類推 analogy) 작용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3. 다음으로,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한글 표기(表記)입니다. “宜寧(의녕)”의 경우는 표기 자체를 아예 “의령”으로 하고 있으며, “漢拏山(한나산)”의 경우도 표기 자체를 아예 “한라산”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李御寧(이어녕)”의 경우는 한글 표기를 “이어령”으로 하고 있는 반면, “金水寧(김수녕)”의 경우는 한글 표기를 “김수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潘南(반남)”의 경우는 결코 “반람”이라고 표기하지 않습니다. 4. 위와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반남박씨 입장에서 “潘南(반남)”을 어떻게 발음할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어느 정도 떠오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 중에 “발람”이라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글 표기상으로 볼 때, “의령(宜寧)”, “한라산(漢拏山)” 등과는 달리 “반람”이 아니라 “반남”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 “발람”으로 발음한다고 하여 그것을 “바른” 발음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격히 말해서, 모든 방언(사투리)(지리적, 계층적 방언 포함)들도 그 역사적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음운론적(音韻論的)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정책적인 면에서 볼 때, 그 모든 방언(사투리)들을 모조리 표준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적어도 우리 반남박씨 종인들은 “潘南(반남)”을 “발람”이 아닌 “반남”으로 발음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관견(管見)”입니다. 사실 “발람”이라는 발음은 듣기에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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