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자수
  • 오늘963
  • 어제801
  • 최대1,363
  • 전체 307,997

자유게시판

정도전이 반남선생 영위에 올린 글(제문)

페이지 정보

박흥양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6 10:37 조회1,766회 댓글0건

본문

박흥양%20노강서원.JPG
박흥양 노강서원.JPG


鄭道傳이 潘南先生靈位에 올린 글 (祭文)
아아! 선생의 삶에 대해서 사람들이 의아(疑訝)해 하였는데 선생이 돌아가심에 사람들은 더욱 의아해하도다. 세속에 살면서 말을 잘하는 사람을 착한 사람으로 여기며 또 그런 사람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시대에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은 그유연하기가 갈대 같으나 선생은 그렇하지 아니하도다 침묵해서(과묵해서) 말이적고 오직 정의를 지키고 시세(時勢)에 부응할줄 모르니 소인들이 이 때문에 의아해 합니다. 선생은 눌(訥)하고 둔(鈍) 한것 처럼 현자를 두둔하고 세력에 아부할줄 모르는 도다. 사람들은 이록(利祿)이 있는 곳이면 온세상이 다 따르는데 선생(先生)은 그러하지 아니하고 차라리 구학(溝壑; 구렁, 구덩이)에서 굶어 죽을지라도 구차스럽게 利益을 취하지 아니하며 차라리 비천(卑賤)하게 일생을 마칠지라도 망령(妄靈)되게 불의를 구하지 아니하며 선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비록 머슴살이를 하든 거러시(거지)라도 친한 친구처럼 좋아하고 악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비록 조맹(趙孟)과 같은 세력을 가진자라도 질시하며 원수처럼여기니 소인들이 의아해 하도다.
선생(先生)은 오(굽을오, 굽다.어귀장) 하며, 망(妄 망령이듬)하여 죽음을 당했습니까. 사람들은 모두가 죽기를 두려워하고 삶을 소중히 여겨 치욕을 무릅쓰고 애걸하면서 부르짓거늘 선생은 그렇지 아니하도다 의리를 지키면서 편히 죽었도다. 차라리 호랑이에게 물려도 불의로 삶을 구걸하지 아니하도다 내몸을 죽여가면서도 나의 정도를 지키고 굴(屈)하지 아니하니 이것을 보고 소인들은 선생을 어리석음인가 의아해하도다
그러나 군자들은 말하기를 선생은 정도를 지켰도다 군주를 존중하고 백성을 보호하려고 했는데 세상이 받아드리지 못했고 의로운 정신은 몸에 사무쳐 있으나 뭇 소인들은 그를 모르니 한스러우며 충직한 말이 간절한데도 주상이 받아드리지 않이하니 이로 인하여 선생의 운명이 빗나갔으니 시기를 잘못 맞남이로다 선생은 선하시매 가(可)히 복록을 누리면서 세상을 마치어야 하는데 그 명을 다 누리지 못하였으니 후사(後嗣)에게 유경(遺慶)은 드리워 질것이나 자신은 보전하지 못하였도다. 선생이 불행하시매 이도 또한 의아해 하도다
그러나 나는 저 소인들의 의심이 모두 잘못임을 알며 모두 선생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도(道)가 행(行)하고 불행(不行)함은 시세이며 사생(死生)과 화복(禍福)은 자기에게 있음이 않이니, 이것이 선생의 운명인것을 어찌하리오 자신은 정의를 행할뿐이다.
선생의 생애를 나는 신임하고 선생의 죽음을 나는 더욱 신임 하노라. 선생은 욕심이 많거나 야비한 사람과는 같이 귀(貴)해지려고 하지 않고 간사하고 망령스러운 자들과는 같이 살려고도 아니한즉, 그 죽음으로서 그 몸을 보전함이요, 그 불귀로서 오히려 영화를 여기니 무엇을 의심하리오.
그러면 무었 때문에 슬피울고 백성들이 선생의 혜택(惠澤)을 못입은데 대한 울음이요 우리들이 정도를 의지할곳 없음을 슬퍼하는 울음이오 우리들이 본받을 곳이 없음이 슬퍼서 우는것이니 사자를 위한 울음이 아니요 생자를 위한 울음이니 울면서 말하되
“ 아 아 ! 슬프도다 선생님이여 이제는 그만이로다. 시기를 못맞남이요 ! 사람들은 선생님을 다 모르도다 세도(世道)가 험난(險難)함을 민망히 여겨 차마 말을 아니 할수 없었도다.
그 미소(微小)한 체구(體軀)로 어찌하여 저 성난 파도와 풍랑을 막으려 했는가 험난(險難)한 파도에 휩쓸려 빠져도 구해내지 못하여 마침내 운명(殞命)하였네 사람들은 선생을 이렇게 호평하는데 일시적으로는 오명일세, 구차스러우나 돌아가실곳은 마련되있으니 심중을 편히하소서 후세에는 높이 현달할것이나, 우매(愚昧)한자는 알지못하리라 우리들은 의리를 등지고 살고 있으나 도무지 의지할곳을 몰라 당황하노라.
아 아! 살아 있음이 면목(面目)이 붉어지니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슬프도다
오호라 구원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선생님 있는 곳으로 가리라
                                                 2007년 1월 上澣 朴 興 陽 謹譯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