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 있다. 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집단 전체나 여러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침을 비유하는 말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을 흐려 놓는다.”는 말도 같은 의미의 속담이다. 그러나 미꾸라지가 증거한 것은 겉보기에 안온한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맑은 방죽 물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더러움을 은폐하고 있는가 하는 본질의 문제였다. 감춘다 하여 끝내 드러나지 않을 리 없으며, 드러내지 않으면 더러움은 오히려 더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