憐 孀 女 宰 相 囑 窮 弁 련 상 녀 재 상 촉 궁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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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서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04-04 16:59 조회8,027회 댓글0건본문
憐 孀 女 宰 相 囑 窮 弁
련 상 녀 재 상 촉 궁 변
- 홀로 된 딸을 불쌍히 여긴 재상이 가난한 무관에게 부탁하다
有一宰相之女出家未朞而喪夫 孀居于父母之側矣.
유일재상지녀출가미기이상부 상거우부모지측의.
- 한 재상의 딸이 있었는데 출가한 지 한 해도 못되어 남편을 잃고는, 친정부모 곁에서 살고 있었다.
一日 宰相自外而入來 見其女在於下房而凝粧盛飾 對鏡自照擲鏡而掩面大哭.
일일 재상자외이입래 견기녀재어하방이응장성식 대경자조척경이엄면대곡.
- 하루는 재상이 밖에 나갔다 들어오다가, 그 딸이 아랫방에서 곱게 몸단장을 하고 자신을 물끄러미 비춰 보다가 마주 보던 거울을 내던지고서는 얼굴을 가리고 크게 우는 것을 보았다.
宰相見其狀 心甚惻然 出外而坐 數食頃無語.
재상견기상 심심측연 출외이좌 수식경무어.
- 재상이 그 모양을 보고는 매우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바깥으로 나와 앉아서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適有親知武弁之出入門下者 無家無妻之人而年少壯建者也 來拜問候
적유친지무변지출입문하자 무가무처지인이년소장건자야 래배문후
- 마침 그의 문하에 출입하던 잘 아는 무관이 있었는데, 집도 없고 아내도 없었지만 나이가 젊고 건장한 사람이 들어와 문안을 드렸다.
宰相屛人言之曰 : "子之身世 如是其窮困 君爲吾之女壻否?"
재상병인언지왈 : "자지신세 여시기궁곤 군위오지녀서부?"
- 재상은 사람을 물리치고 조용히 말을 꺼냈다. "자네의 신세가 곤궁한데, 내 사위가 될 수 없겠나?"
其人惶蹙曰 : "是何敎也 小人不知敎意之如何 而不敢奉命矣!"
기인황축왈 : "시하교야 소인부지교의지여하 이불감봉명의!"
- 그는 황송하여 말하였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소인은 가르치는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니, 감히 명령을 받들 수 없습니다
!"宰相曰 : "吾非戱言耳."
재상왈 : "오비희언이."
- 재상이 말하였다. "내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야."
仍自櫃中 出一封銀子給之曰 : "持此而往 貰健馬及轎子 待今夜罷漏後 來待于吾後門之外 切不可失期."
잉자궤중 출일봉은자급지왈 : "지차이왕 세건마급교자 대금야파루후 래대우오후문지외 절불가실기."
- 그러고는 궤 속에서 한 봉지의 은덩이를 꺼내어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튼튼한 말과 교자를 세 내어, 오늘 밤 통금 종소리가 울리거든 우리집 뒷문 밖에서 기다리게. 절대로 시간을 어겨서는 안 되네.
"其人半信半疑 第受之而依其言 備轎馬, 待之于後門矣.
기인반신반의 제수지이의기언 비교마, 대지우후문의.
- 그 사람은 반신반의하여 은덩이를 받고는 그 말대로 교자와 말을 준비하여, 그 짐 뒷문에서 기다렸다.
自暗中 宰相携一女子 使入轎中而誡之曰 : "直往北關 而居生也."
자암중 재상휴일녀자 사입교중이계지왈 : "직왕북관 이거생야."
- 어둠 속에서 재상이 한 여자를 데리고 나와 가마 속에 들어가게 한 뒤 그에게 당부하였다. "곧장 함경도 지방으로 가서 살아라.
"其人不知如何委折而第隨轎 出城而去.
기인부지여하위절이제수교 출성이거.
- 그 사람은 영문도 모른 채 하직하고는, 가마를 따라 도성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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宰相入內 至下房而哭曰 : "吾女自決矣."
재상입내 지하방이곡왈 : "오녀자결의."
- 재상은 집에 돌아와 아랫방으로 들어간 뒤, 통곡하며 말하였다. "내 딸이 자결하였다!"
家人驚惶而皆擧哀.
가인경황이개거애.
- 집안 사람들은 놀라 당황하며 모두 애통해 하였다.
宰相仍言曰 : "吾女平生不欲見人, 吾可襲歛 雖渠之男兄 不必入見矣"
재상잉언왈 : "오녀평생불욕현인, 오가습렴 수거지남형 불필입견의"
- 재상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이는 평소에 누구에게도 자신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내가 염습할 수 있으니, 비록 남매간이더라도 절대로 들여다보아서는 안 된다.
"仍獨自歛衾而裹之 作屍軆樣 而覆以衾
잉독자렴금이과지 작시체양 이복이금
- 그리고는 혼자서 이불을 덮고 싸서 시체 모양으로 만들고는 (다시) 이불로 덮었다.
始通于其舅家 入棺後 送葬于舅家先山之下矣.
시통우기구가 입관후 송장우구가선산지하의.
- 비로소 사돈 집에 부고를 전하고, 입관한 뒤 딸을 사돈네 선산에 장사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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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幾年後 其宰相子某 以繡衣 按廉關北.
과기년후 기재상자모 이수의 안렴관북.
- 몇 해가 지난 후, 그 재상의 아들 아무개가 암행 어사가 되어 함경도 지방을 살피게 되었다.
行到一處 入一人家 則主人起迎而有兩兒 在旁讀書. 狀貌淸秀 頗留自家之顔面, 心窃怪之.
행도일처 입일인가 즉주인기영이유량아 재방독서. 상모청수 파류자가지안면, 심절괴지.
- 어느 곳에 당도하여 한 인가에 들르니 주인이 일어나 맞이하는데, 옆에서 책을 읽는 두 아이가 있었다. 모습이 맑고 준수한 것이 사뭇 자기 집 식구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마음
으로 은근히 괴이하게 여겼다.
日勢已晩 又憊困 仍留宿矣.
일세이만 우비곤 잉류숙의.
- 날이 이미 저문데다가 피곤하여 그냥 머물러 묵게 되었다.
至夜深 自內 忽有一女子出來 把手而泣. 驚而熟視 則卽其已死之妹.
지야심 자내 홀유일녀자출래 파수이읍. 경이숙시 즉즉기이사지매
- 밤이 깊었는데 안채에서 홀연 한 여자가 나와서는 손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는 누이었다.
不勝騷驚訝而問之 則以爲因親敎而居于此, 已生二子 此是其兒矣.
불승소경아이문지 즉이위인친교이거우차, 이생이자 차시기아의.
- 놀라 떠들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의심스러워 물어보니, 아버지의 말씀으로 여기와서 살고 있으며, 아들 둘을 낳았는데 바로 저 아이들이라는 것이었다.
繡衣口噤 半晌無語, 畧叙阻懷 而待曉辭去.
소의구금 반상무어, 략서조회 이대효사거.
- 어사는 입이 붙어 반참이나 말없이 있다가, 대강 막힌 회포를 풀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떠났다.
復命還家 夜侍其大人宰相而坐 適從容低聲而言曰 : "今番之行 有可怪訝之事矣."
복명환가 야시기대인재상이좌 적종용저성이언왈 : "금번지행 유가괴아지사의."
- 복명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밤에 제 부친인 재상을 모시고 앉아있다가 조용한 틈을 타서 소리를 낮추고 말하였다. "이번 행차에 괴이하여 의심할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宰相張目熟視而不言. 其子不敢發說而退.
재상장목숙시이불언. 기자불감발설이퇴.
- 재상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아들은 감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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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宰相之姓名 不記之.
기재상지성명 불기지.
- 그 재상의 성명은 여기 적지 않는다.
(《靑邱野談》卷六, 成大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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