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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판 '목민심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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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관리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2-04 09:13 조회5,4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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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 부임할 땐 노잣돈부터 준비하라" 연암 박지원 판 '목민심서' 나왔다

'열하일기' 초고본도 무더기 공개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 1805)이 쓴 목민서(牧民書) 필사본과 《열하일기》의 편집 과정을 보여주는 초고본들이 무더기로 공개됐다. 한학자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1917~2000) 선생이 단국대에 기탁한 고도서 필사본 뭉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박지원이 1797년부터 1800년까지 충청도 면천(沔川)군수를 지낼 당시 작성한 필사본 《면양잡록》(沔陽雜錄) 가운데 〈칠사고〉(七事考)는 사대부 출신의 수령을 위한 지침서다. 29항목, 190조로 구성된 〈칠사고〉는 연암이 당시 유행하던 《목민고》(牧民攷) 계열의 서적과 《한서》(漢書) 《북사》(北史) 《송사》(宋史)《자치통감》 등 중국 사서(史書)를 간추려 편집했다.연암은 수령들이 《대학연의》(大學衍義)와 《성학집요》(聖學輯要) 같은 책을 읽고 실천하면서 본원(本源)을 깨끗이 하고,《대전통편》(大典通編) 《무원록》(無寃錄) 같은 책을 읽으며 사무를 처리하되 온화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썼다. 사대부가 관직에 나가거나 떠날 때 노자(路資)가 없으면 구차해지므로 수령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별도의 비용을 마련해 갑자기 떠날 때를 대비하라는 등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담았다. 또 수리(水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운 서양의 수차(水車) 제도를 도입하자는 건의를 하고 있다.

김문식 단국대 교수는 "〈칠사고〉는 여러 책에서 자료를 베낀 것으로 완성된 저작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있지만, 연암이 안의현감으로 있을 때의 경험과 의지를 내용 속에 반영하고 있기에 저작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했다.한편 단국대 연민문고에는 《행계잡록》(杏溪雜錄) 《행계집》(杏溪集) 《연행음청》(燕行陰晴)《황도기략》(黃圖紀略) 등 《열하일기》의 초창기 모습을 보여주는 이본(異本) 13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호 서울대 교수는 연민문고 소장 《열하일기》 이본들이 대부분 연암의 친필로 쓰인 필사본이고, 열하일기의 최초 이름은 《연행음청》 또는 《연행음청기》였다가 열하일기로 이름을 고쳤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또 이덕무·성대중·유득공·박제가·이서구 등 연암의 동인들이 초고본 계열의 열하일기 필사본을 열람하면서 비평을 보태 내용을 보완했고, 연암 후손들이 열하일기 편명 및 작품명, 소제목을 수정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열하일기는 19세기 내내 필사본으로 유포되다가 1900년에 활자본으로 간행됐다. 김 교수는 "초고본에 있던 서양과 서학(西學) 관련 내용이 대대적으로 삭제·수정됐는데, 이는 천주교에 대한 대규모 탄압인 1801년 신유사옥(辛酉邪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소장 서영수)는 5일 단국대에서 새로 공개된 연암 문서들을 분석하는 심포지엄 '연민문고 고서의 종합적 검토'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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