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자수
  • 오늘110
  • 어제1,165
  • 최대1,363
  • 전체 308,309

자유게시판

박준서 경인여대 총장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no_profile 한가람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1-26 15:26 조회4,870회 댓글0건

본문

파이넨셜 뉴스


‘맞춤형 인재양성’ 박준서 경인여대 총장을 만나다
기사입력 : 2010-01-07 17:45    

■“현장과 실무에 강한 교육 높은 취업률이 증명하죠”

“교육은 가공되지 않은 원석(原石)을 갈고 닦아 보석(寶石)같은 인재를 만드는 일입니다. 경인여대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발굴함으로써 원석 같은 학생들을 보석처럼 빛나는 전문직업인으로 키우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연세대 교학부총장을 지내고 지난해 3월 경인여대 총장으로 부임한 박준서 총장(70)은 취임과 동시에 “작지만 강한 ‘알찬’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알찬 대학을 만들기 위한 그의 첫 행보는 사회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학과 구조조정. 몇 년씩 걸려도 힘든 학과 구조조정을 그는 6개월여의 작업 끝에 6계열 26개 학과로 대폭 개편했다.

박 총장은 “전문대학은 학생들의 수요나 사회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그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학과개편을 추진해 방송연예과·아동미술과·아동보육과·사회복지과·식품영양조리과·경영과 등을 새로 신설했습니다”고 말한다. 학과 구조조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존 학과들도 사회와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새롭게 교육과정을 개편함으로써 전문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말하자면 전문대에서 꼭 필요한 실무중심의 맞춤교육과 취업현장에서 요구하는 현장중심 교육이라는 수레의 두 바퀴를 완성시킨 셈이다.


“교육은 인성 함양의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는 박 총장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무엇보다 경계한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전수만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윤리의식을 키워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문명의 이기(利器)인 칼이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사람을 살해하는 끔찍한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칼을 도구로 활용하거나 흉기로 활용하는 것은 모두 사용자의 가치관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에서 윤리의식 함양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박 총장이 부임하기 전 경인여대는 오랫동안 분규를 겪었다. 구성원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 대신에 남을 탓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고 학생들도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연세대에서 연구처장·대학원장·교학부총장 등 시쳇말로 ‘총장’ 빼고는 모든 보직을 두루 거친 그의 탁월한 리더십이 경인여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그는 “경인여대를 좋은 대학으로 만들어 보자며 교직원들과 굳게 손을 잡았지요. 좋은 대학이란 학생이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를 비교해 얼마만큼 성장하고 발전했느냐, 숨겨진 재능과 잠재력을 얼마만큼 계발시켰느냐로 기준을 정했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학생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대학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고 회상한다.

이런 노력은 올해 간호사 국가고시 및 양호교사 임용고시에서 4년제 대학 출신 경쟁자들을 당당히 제치고 두명의 전국 수석을 배출하는 결실로 나타났다. 박소연씨가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하는 동시에 간호과 학생 96%가 9년 연속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놀라운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간호과와 함께 무역과·유아교육과 등의 취업률은 90% 후반대로 사실상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는 거의 100% 취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인여대의 전체 취업률은 80%를 넘고 이중 정규직 취업률도 65%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의 핵심 성과지표인 장학금지급률·취업률·교육비 환원율·교원 확보율 등을 평가해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됐다. 경인여대의 교육지표가 우수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경인여대는 전문대학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해외 학교와 학술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8월 미국 사우스 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와 상호 공동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협정을 맺은 후 해외인턴십 프로그램과 함께 방학중 전공 관련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애틀 커뮤니터 칼리지와 공동으로 제3세계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경인여대를 졸업한 후 이 대학에 편입학해 1년을 수학하면 미국 4년제 대학 3학년에 편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경인여대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8개국 2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일본과 호주 등지로 해외인턴십과 해외연수를 보내는 대신에 6개국 150여명의 유학생을 유치해 우리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지요.”

경인여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도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외국인유학생 유치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글로벌 교육면에서도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경인여대는 기업과 산학협력 체제도 잘 갖춰 놓았다. 기업체들과 산학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협약기관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맞춤형 실습교육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체와 상호이익을 추구하며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 총장은 “20세기 후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사회적 변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 중의 하나가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 변화와 이에 따른 여성들의 사회진출입니다. 오랜 역사 동안 지속해 내려온 가부장적·남성중심의 사회적 제도와 문화의 틀에서 벗어나 이제는 여성들도 자신들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 그리고 잠재력을 계발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성차별 시대는 가고 양성평등의 새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할 여성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현장 중심의 여성 전문인들을 더욱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박 총장은 덧붙인다.

17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급성장한 경인여대지만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좁은 캠퍼스 문제다. “계양산 기슭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자리한 경인여대는 주택밀집지역에 인접하고 있어 캠퍼스를 확장하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인천시와 긴밀한 협조를 거쳐 동쪽에 위치한 시 소유 공원부지 일부를 매입, 올해에는 새로운 교사를 신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접 국방부 소유의 토지를 매입해 지금 캠퍼스의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요즘 4년제 대학들 사이에는 평생교육원과 사회교육원 설치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엄연히 전문대의 영역에 속한다는 게 박 총장의 지적이다. 그는 “4년제 대학들이 전문대의 영역을 침범할 게 아니라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나아가고 전문대는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중심의 대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고 말한다.

입학할 때 평범한 수준의 학생이 졸업할 때 비범한 학생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교육의 힘을 확인했다는 박 총장. “누구든지 주어진 여건을 탓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후회없는 최선의 삶을 살 것을 당부한다.

■박준서 총장은…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법과대학과 연세대 신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교에서 석사를, 프린스턴신학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신과대학 구약학 교수, 신과대학장, 연합신학대학원장, 연구처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을 지냈으며 지난 3월부터 경인여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명예교수와 명지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사진설명=경인여대 박준서 총장은 "작지만 강한 알찬 대학을 만들겠다"면서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발굴해 보석처럼 빛나는 전문직업인을 길러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박범준기자



※연세대부총장(配; 장상= 이화여대 총장. 국무총리서리) 연대신과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