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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박찬순씨 '발해풍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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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관리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1-11 08:47 조회8,0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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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번역가인 박찬순(63)씨는 환갑에 소설가 명함을 새로 팠다.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리봉 양꼬치〉가 당선한 것이다. 그녀의 '환갑 등단'은 이전에 없던 최고령 기록이란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축하의 박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박씨는 "뒤늦게 등단해서 작품은 언제 쓰느냐?"는 의심스러운 시선을 견뎌야 했다.


▲ 환갑의 나이에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4년 만에 첫 소설집을 낸 박찬순씨는 야무진 표정을 지으며“장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발해풍의 정원》(문학과지성사)은 박씨가 지난 4년간 매진한 끝에 내놓은 첫 소설집이다. 등단작 〈가리봉…〉을 포함해 10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이 실려 있다. 박씨는 "소설 쓰는 정신적 고통과 부담이 아이 낳는 육체적 고통에 못지않았다"면서도 "고통 끝에 얻은 자식을 보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평생 해 온 번역 일을 줄이고 지난해부터 서울여대 영문과 전임강사를 시작한 것도 소설 쓸 짬을 더 내기 위해서였다.

소설집에는 물리적 국경을 넘어온 이방인, 문화적 차이를 드러내는 탈북자와 조선족 등 우리 안의 타자(他者)로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담았다. '아직도 입이 맞지 않는다'(수록작 〈립싱크〉), '피카소의 그림 때문이었다'(수록작 〈연밥 따는 시간〉)처럼 군더더기 없는 단문으로 모호함을 몰아내는 문체는 힘 있고 간결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서울에 온 조선족 요리사 청년이 등장하는 〈가리봉 양꼬치〉는 애인의 배반으로 조선족 조폭의 칼 아래 쓰러지는 청년의 좌절을 그린다. 〈지질시대를 헤엄치는 물고기〉의 주인공인 탈북자 여성은 한국에 오기 위해 조선족으로 신분을 바꾸고 남한의 하층민 건달과 억지 결혼까지 감수하지만 그녀가 일하는 수족관에 나타난 남한 상인들의 행패를 견뎌야 했다.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는가. 작가는 두만강에 서식하다 잡혀서 남한에 오게 된 '자그사니'라는 물고기를 여자가 청계천에 풀어주는 장면을 통해 우리의 품으로 날아든 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한국의 온돌 문화가 확산되는 과정을 그린 〈발해풍의 정원〉은 소외된 이들을 포용해야 하는 이유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타슈켄트의 한 노래방에 만들어진 온돌 체험방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과정이 카레이스키 처녀와 보일러 기술자의 사랑과 겹쳐 전개된다. 박씨는 "다문화 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가 포용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온돌문화의 확산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의 이주민들은 경계를 넘고 새로운 세상에 안착하는 꿈을 꾸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좌절한다. 오히려 불륜을 저지른 뒤 자책하며 스스로 실패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찬순의 소설에서 인간이 처한 자기모순적 상황과 방황은 비관으로 빠져드는 블랙홀이 아니라 긍정을 향한 도약대가 된다. 작가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아는 것이 타인을 이해하는 출발선에 우리를 세워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판관공파 가 承任-漉-檜茂-炓-仁基-文豹-濟南-孝述-時龍-明中-崗壽-齊顯-두陽-勝淵-必緖-女 金良一(贊順)(대구지회장 찬유 동생)

                 나 판관공파보 2권 753쪽



병술(1946년) 12월30일생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서울 MBC PD
서울대교수 이대 통역대학원 겸임교수
배 김양일 (前 인간능력개발원장)



• 예순… 잔치는 시작됐다 - 本社신춘문예 소설부문 최고령 당선 박찬순씨
• "요즘 누가 나이 60에 환갑잔치 하나요… 젊은 작가엔 감각, 나에겐 경험이 있어"


• 박찬순
• “젊은 작가를 기대했을 텐데 죄송해서 어쩌나….”
• 2006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 소설 부문 당선자 박찬순(60)씨는 40대에 등단을 해도 늦깎이 작가로 불리는 문단에서 신춘 문예 소설 부문의 역대 최고령 당선자로 꼽히게 됐다. 그러나 사실은 글쓰기 전문가다. TV 외화 전문 번역가로 1000여편을 우리말로 옮겨왔다.
•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 ‘맥가이버’ 같은 시리즈물이나 여러 다큐물을 번역했다. 그는 자신을 신인이라고 말하지만 패기가 무엇인지 안다.
• “요즘 나이 육십이면 젊은 편입니다. 요새 누가 환갑 잔치를 하나요. 그냥 여행이나 떠나고 말지….”
• 아들 딸 두 아이의 어머니인 박씨가 문학의 불씨를 되살린 계기는 친정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지난 97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삶의 유한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젠 안일함을 벗어나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마음먹었죠.”
• 박씨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줄곧 응모했고, 2003년 소설 ‘블타바의 손가락’으로 최종심에 올라 당선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때부터 오기가 나서 계속 소설을 썼다. 5수 끝에 합격이다. “문학은 상처 위에 피는 꽃인데, 그 꽃향기가 비슷한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까지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박씨가 연세대 영문과 재학 때부터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창작의 열정을 남몰래 키워온 결실이다.
• 박씨의 올해 당선작 ‘가리봉 양꼬치’는 서울 가리봉동 시장에서 꼬치구이 요리사로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다가 좌절하는 한 연변 조선족 청년의 비극을 통해 한국 사회의 새로운 소외계층인 조선족 문제를 다뤘다.
• “지난 1년 동안 양꼬치 구이 집을 비롯해서 중국 식품점, 노래방, 다방 등에서 조선족 2~3세들을 만났습니다. 경찰서 강력계와 종합병원 영안실에서 중국 동포의 주검은 어떻게 처리되고 장례 절차는 어떤 것인가도 취재했습니다.”
• 이제는 어떤 사람이 ‘무연고자’이고, 누가 ‘내국인 행려병자’이며, 어떤 경우에 화장은 하지 않고 매장을 하는지 알게 됐다. 이미 써놓은 단편도 5편이나 된다.
• “젊은 작가들의 발랄한 감각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더군요. 그러나 저 나름의 생각은 있습니다. 젊은 작가와는 좀 다른 각도로 세상을 보면서, 그동안의 제 경험을 녹여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쓰겠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가슴과 가슴을 접속시키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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