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체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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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원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30 11:08 조회1,791회 댓글0건본문
실명을 밝히지 않고 글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실은 이 글도 실명을 밝히지 않고 쓰는 글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비겁한 행위"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비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이런 "비겁한" 짓을 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6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바는,
<우리는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다>
는 것이다. 참 슬픈 일이다. 도대체 토론이 안 된다. 토론을 하다가도 조금만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고함과 욕설이 등장한다. 그것도 안 통하면, "너 잘 났다"느니, "잘 먹고 잘 살아라"느니 하는 비아냥이 나오는가 하면, "두고보자", "밤길 조심하라", "가만두지 않겠다"느니 하면서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X여버리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정말 무섭고 끔찍스러운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익명을 사용해서 남을 모함하고,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퍼뜨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때로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철저히 배격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어떤 일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까지 조롱과 협박을 자행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아무리 사실이라 하더라도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 사회의 정도를 위해서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칭찬할 일이지 결코 욕할 일이 아닌 것이다.
사람들은 잘못을 발견하면 그것을 덮어두는 것이 서로가 편하다고 생각하며, 나아가서 그것이 미덕(美德)인 것처럼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잘못을 덮어줄 경우가 실제로 있을 수 있기는 하다. 그런 경우는 비밀리에 잘못을 바로 잡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 되어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잘못은 그냥 덮어 두면 점점더 커지게 마련이다. 고쳐야 할 시기에 고치지 못하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주게 된다.
근거없는 비방이나 모함, 터무니없는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한 근거와 자료에 의해 잘못을 지적하고 그 잘못을 바로 잡을 것을 제안하는 사람에게 실명을 요구하는 행위는 곧 협박 행위와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진심으로) 깨닫지 못했던 잘못이라면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사람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지 그것이 어찌 협박해야 할 일이겠는가? 잘못이 있으면 고치면 될 일이다. 물론 잘못을 지적받기 전에 그 잘못을 고친다면 더욱 좋을 것이며, 가장 좋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처음부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일일 것이다.
"아니꼽고 잘난 체하는 소리"를 해서 송구스럽다.
또 다른 "비겁한" 사람 올림.
참고: "종원" 또는 "종인"은 익명이 아니다. 물론 실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표현도 아니다. 만20세가 넘은 반남박씨 성을 가진 호장공 후손 남성이라면 "종원", "종인"은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이다. 실제로 이곳에 올라오는 글 중에 동명이인의 "종원", "종인"들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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