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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삼가 한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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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erby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5 14:14 조회1,8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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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중 웹페이지를 보면서 느낀 점 한 가지를 감히 말씀드리고자 하오니 종원 여러분들께서 굽어 살피시어 저의 진의에 대한 오해가 없으시기를 앙망하옵니다.

조상을 숭배하고 선조의 유덕을 기리며 그 훌륭한 위업을 밝혀내어 세상에 알리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후손된 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 반남박씨는 호장공(휘 응주)이후 근세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배출하여 참으로 삼한갑족이라 해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만세의 명문이 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상에 대한 긍지와 자랑스러운 마음이 결코 타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와 오만의 근원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욱이 이솝 우화의 한 대목처럼 스스로의 노력은 없이 조상에 의지하여 가문 자랑을 통해 일신의 위상을 격상시키려는 행위는 참으로 어리석다 할 것입니다. 훌륭한 조상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삶의 표본이며 거울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우리 자신들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감추는 가면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조상을 자랑하는 것은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며 오히려 자랑스러운 조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자랑"을 할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령 갑과 을을 평가할 때, 물론 있는 그대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비교 평가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에 대한 과도한 칭찬은 을을 상대적으로 비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비록 직설적으로 을을 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특히 1인칭을 사용한 경우는 더욱 분명한 느낌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자칫 감정적 차원으로 흐르게 되면 갑과 을의 대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한번쯤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찬란히 빛나는 하늘의 별과 같은 우리 반박 선조들의 뛰어난 활동들을 끊임 없이 찾고 살펴서 세상에 드러내는 데 우리 후손 종원들이 모두 노력합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종원 전체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한민족 전체의 공감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단하건대, 1인칭을 사용함으로써 배타적 오만성이 드러날 수도 있는 표현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우리 모든 종원들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 저의 말씀이 "방자"하였다면 깊이 머리 숙여 송구한 마음 전해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4세 승주 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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